농촌진흥청은 젖을 뗀 어린 돼지의 설사 문제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기술로 박테리오파지를 활용한 사료 첨가제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특히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병원성 미생물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 박테리오파지는 설사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젖을 뗀 돼지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병원성 미생물로 인한 설사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는 성장률 저하와 생산비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양돈 농가에서는 설사 예방이 매우 중요한 과제다.
현재 농가에서는 설사 예방을 위해 사료에 산화아연을 첨가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환경 오염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화아연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했고, 박테리오파지가 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테리오파지는 특정 병원성 미생물만을 타겟으로 공격하는 미생물의 천적으로, 환경 오염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설사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진은 박테리오파지를 사료에 섞어 젖을 뗀 어린 돼지들에게 급여한 후, 설사 강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박테리오파지를 먹인 돼지들은 그렇지 않은 돼지들에 비해 설사 발생률이 약 27.5% 감소했으며, 특히 젖을 뗀 지 5일 후부터 설사 강도가 현저히 낮아졌다.
또한, 박테리오파지를 사용한 돼지들은 사료 효율성 면에서도 이점이 있었다. 아무 첨가물도 사용하지 않은 돼지들에 비해 1kg의 체중 증가에 필요한 사료량이 약 25% 줄어들었다.
이를 통해 어미돼지 200마리를 사육하는 농장의 경우, 연간 1,200만 원의 생산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은 박테리오파지 기술의 확산을 위해 전국 양돈 농가에서 병원성 미생물에 대한 기초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중이다.
설사를 유발하는 병원성 미생물의 종류가 농장별로 다르기 때문에, 각 농장에 적합한 박테리오파지를 선정해 맞춤형 해결책을 제공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양돈과 관계자는 이번 기술이 돼지 설사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환경 오염을 줄이고 농가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