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영암군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확인되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월 17일 해당 농장에서 피부 결절 등 의심 증상이 신고 됐고, 정밀 검사 결과 럼피스킨병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해당 농장은 한우 2마리를 사육 중이었다. 국내에서 올해 한우 농가에서의 첫 발생 사례로 기록됐다.
▲ 럼피스킨병이 확산되자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농식품부는 즉시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농장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외부인의 출입뿐만 아니라 가축과 차량의 이동도 철저히 차단하고, 감염 소에 대해서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을 시행할 방침이다. 농장 주변 환경에 대한 역학조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아울러 감염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영암군과 인접 6개 시·군(무안, 나주, 화순, 장흥, 강진, 해남)의 위기 경보를 기존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해당 지역 내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서는 11월 17일 오후 10시부터 11월 19일 오후 10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이와 동시에 소 농장 및 주변 도로에 대한 집중 소독을 실시하며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전남에서 럼피스킨병이 처음 발생한 만큼 지자체와 관계 기관은 매개곤충 방제와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를 사육하는 농가에도 농장 위생 관리와 출입 차량 소독, 매개곤충 방제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충청남도 아산시의 한 젖소 농장(71마리 사육)에서도 럼피스킨병이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11월 14일 해당 농장에서 피부 결절 등 의심 증상이 신고됐고, 정밀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올해 국내 젖소 농장에서 네 번째로 발생한 사례다.
농식품부는 감염 발생 직후 초동방역팀을 파견해 농장 출입을 통제했으며, 인접 5개 시·군(천안, 공주, 예산, 당진, 평택)의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11월 14일 오후 8시부터 11월 15일 오후 8시까지 24시간 동안 이동중지 명령이 발령되었으며, 소 농장과 도로에 대한 집중 소독이 시행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겨울철까지 럼피스킨 확산 방지를 위해 지자체와 관계기관이 경각심을 갖고 농장 주변의 방제와 소독 작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농가에서도 농장 위생 관리와 매개곤충 방제에 대한 철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럼피스킨병은 소에서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주로 매개곤충에 의해 전파된다. 피부에 결절이 생기며, 심한 경우 생산성 감소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방역이 필수적이다. 농식품부는 관계 기관과 협력해 전국적인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농가들과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럼피스킨병 발생이 겨울철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하며, 축산 농가와 관련 시설 종사자들에게 방역 수칙 준수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