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샤종은 1800년경 영국 버크셔 지방에서 재래돼지에 중국 서스포크와 에섹스 돼지를 교배하여 만들어진 품종으로, 이 과정에서 검은색 모색에 얼굴, 네 다리 끝, 꼬리 끝 여섯 부위에 백색 반점이 있는 돼지가 선발됐다.
라드형 품종으로 고정된 버크샤종은 지방이 많이 형성되는 특성으로 인해, 지방 생산이 중요한 농가에 적합했다.
1823년경 미국으로 수출되어 미국의 양돈 산업과 함께 사육이 확산됐고, 1875년 세계 최초로 돼지 등록 기관인 미국 버크샤협회가 설립되어 품종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미국 옥수수 곡물지대에서는 사료가 풍부해 품종 개량이 활발히 이뤄졌으나, 지방이 많은 특성으로 인해 버크샤종의 사육 규모는 점차 줄어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살코기 비율이 높은 돼지 품종의 인기가 증가하면서 증체율과 번식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버크샤종의 사육이 줄어들게 됐다.
그림 1. 버크샤(수컷)
〈 수컷 버크샤 돼지의 전형적인 모습〉
한국에는 1905년경 도입돼 재래돼지와의 교배에 사용돼 재래돼지 개량에 기여했지만, 20세기 중반 이후 다양한 개량종의 도입과 함께 사육두수가 감소했고 현재는 거의 사라졌다. 버크샤종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도 사육 규모가 감소하면서 희귀 품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버크샤종은 외형적으로 검은 털에 얼굴과 네 다리 끝, 꼬리 끝에 흰 반점이 있는 ‘6백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흰 반점이 작을수록 품종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얼굴은 움푹 들어간 접시형으로, 코가 오목하게 들어간 독특한 형태를 띠며, 귀는 중간 크기로 곧게 서 있는 형태이다.
사지는 짧고 체폭이 넓으며 등선이 둥글게 이어져 라드형 돼지의 특성을 잘 나타낸다. 이러한 체형은 거친 사료를 잘 소화하고, 사육 비용을 절감하는 데 유리한 특성을 가진다.
이 품종은 강건한 체질로 환경 적응력이 높고 성숙 속도가 빠르며, 특히 모성애가 강해 자돈을 잘 돌보는 특성이 있다. 단점으로는 다리가 약해 비육 과정에서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될 가능성이 있으며, 지방층이 두껍고 분포가 균일해 육질이 우수하다. 평균 번식력은 산자수가 7∼9두 정도로 보통이며, 성돈의 체중은 암컷이 200∼270kg, 수컷이 250~320kg 정도로 중형종에 속한다.
버크샤종의 외모 평가는 균형, 발육 상태, 장방형 체형의 정도와 지방 축적 상태 등을 고려하여 이뤄진다. 체형은 중형으로 발육이 양호하고 장방형이나 등선이 약간 궁형을 이루며, 체하선은 평직에 가깝고 살이 적당히 쪄 있어야 한다.
외모적으로 품위가 있고 털의 질이 좋으며, 윤기와 탄력성을 갖춘 피부를 이상적인 특성으로 본다. 머리는 가볍고 얼굴은 오목하며, 귀는 크기가 중간 정도로 곧게 서 있어야 한다.
전구와 중구, 후구는 각각 안정적이며 균형 잡힌 발달 상태를 요구하며, 지제는 길이가 중간 정도로 다리 사이 간격이 넓고 발목이 탄력성을 가져야 한다.
실격 조건으로는 흰 털이 섞이거나 흰 점이 있는 경우, 귀가 심하게 늘어진 경우, 유두 개수가 12개 이하이거나 형질이 불량한 경우, 수컷의 생식기가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 등이 있다.
〈출처:국립축산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