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록종은 미국의 뉴저지주와 뉴욕주를 원산지로 하며, 특히 아이오와주와 일리노이주에서 많이 사육되는 돼지 품종이다. 이 품종은 미국의 저지래드(Jersey Red)와 뉴욕주에서 개발된 붉은 돼지를 교잡하여 육성되었다. 저지래드종은 1850년 이전 뉴저지주에서 개발된 대형 다산성의 품종으로 붉은 털색을 가지고 있으며, 뉴욕주에서 개발된 붉은 돼지 품종과 결합하여 현재의 듀록종이 탄생했다.
▲ 듀록 수컷
이 두 개의 붉은 혈통은 수년간 분리 육성되어 미국에서 붉은 돼지로 유명해졌고, 1885년에는 듀록저지 등록협회가 창설되어 공식 등록이 시작됐다. 이후 미국 듀록종 등록협회가 설립되었고, 우리나라에는 1951년경 햄프셔와 함께 도입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육되기 시작했다.
듀록종의 주요 특징으로는 다양한 털 색깔과 독특한 체형이 있다. 털은 담홍색에서 적갈색까지 다양한 색상을 나타내며, 적갈색 털은 윤기가 나고 탄력이 있으며 주름과 반점이 없어야 품종 표준에 부합한다.
▲ 듀록 암컷
머리는 체격에 비해 작고 얼굴 길이는 중간 정도이며, 약간 오목하면서 굵고 직선에 가까운 형태를 띤다. 코끝은 좁지 않고, 귀는 작은 편으로 앞으로 향해 있으며 끝부분이 약간 굽어져 반하수형을 이루고 있다. 듀록종의 체형은 대형에 가깝고 발육이 양호하며, 전체적으로 반월형의 외형을 지닌다. 등선은 머리에서 엉덩이까지 활 모양을 띠며 복부선은 평직이다.
이 품종은 체구가 길고 깊고 두꺼워 견고한 체형을 가지고 있다. 어깨는 풍만하며, 늑골이 잘 발달해 있으며, 다리와 목이 가벼워 보이고 체고가 높다. 후구도 잘 발달되어 있어 고기형 돼지로서의 특징이 두드러지며, 햄 부위가 충실하고 등심이 굵어 육질이 우수하다. 근육과 지방이 근내에 고르게 분포하여 고기의 맛이 좋고, 기후와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 야외 사육에서도 강한 내성을 보인다.
듀록종의 일반적인 생산성도 뛰어나다. 일당 증체량과 사료요구율, 육질이 우수하며 번식 능력과 자돈의 포육 능력은 중간 정도다. 평균적으로 듀록종의 산자수는 약 10두 정도이며 자돈의 생시 체중은 1.31.5kg에 이른다. 성장 중에는 일당 증체량이 930∼960g 정도이다.
사료요구율은 2.4∼2.6 정도로 우수한 경제성을 보인다. 성돈의 경우 암컷은 280∼320kg, 수컷은 300~350kg에 달하는데, 듀록종은 고기의 품질과 육질이 우수하여 3원 교잡종 생산 시 최종 교배 종모돈의 수컷 품종으로 주로 활용된다.
듀록종의 외모 심사표준은 체형, 머리와 목, 전구, 중구, 후구, 지제, 유기 및 생식기로 나누어 평가된다. 체형은 대형에 가까우며 발육이 양호하고 반월형의 외관을 가지며, 활기와 성상이 잘 드러나야 한다. 머리와 목은 체격에 비해 작고 가벼우며, 얼굴은 중간 길이와 약간 오목한 형태를 지니며, 코끝은 좁지 않고 눈은 온화하면서 생기가 있어야 한다.
귀는 양쪽으로 향해 아래로 약간 쳐져 있고, 목은 짧고 어깨와의 이행이 자연스러워야 한다. 전구는 어깨가 부착이 잘 되어 있고, 가슴이 깊고 충실하며 넓어야 한다. 중구는 등이 궁형을 이루고 강하며 갈비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배는 깊고 풍만하여 체하선이 평직에 가까워야 한다.
후구는 엉덩이가 넓고 길며 미근이 높게 부착되고 넓적다리가 두껍고 발달해 있어 살이 많아야 한다. 꼬리는 적당한 길이와 굵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지제는 사지가 길고 튼튼하며 발굽의 질이 치밀하고 좌우가 고르며, 걸음걸이는 가볍고 확실해야 한다.
유기와 생식기는 정상적인 발육을 보여야 하며, 정상적인 유두가 12개 이상으로 배열이 균등해야 하고, 과도한 지방이 없는 것이 표준이다. 생식기도 발육이 정상적이어야 하며, 이러한 외모 및 품질 기준에 부합해야 품종으로서의 우수성을 인정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