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프셔종은 미국 북미 지역의 켄터키주와 매사추세츠주에서 시작된 돼지 품종으로, 그 기원은 스코틀랜드에서 사육되던 돼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돼지들은 흰색 벨트를 가진 큰 체격의 돼지들로, 다산성과 강건성, 그리고 고품질의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특성을 갖추기 위해 영국 햄프셔 지역으로 옮겨졌다.
▲ 햄프샤 수컷
이곳에서 다른 품종들과 교잡되어 더욱 개량되었으며, 1820년대에서 1825년 사이에 영국 햄프셔 지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면서 현재의 품종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으로 도입된 초기 햄프셔종은 주로 옥수수지대에서 사육되었으며, 이 시기에 품종의 고유한 특징이 확립되었다. 초기에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맥기이(McGee) 돼지,” “맥케이 새들백(McKay Saddleback),” “링 미들(Ring Middle)” 등이 있었다.
▲ 햄프샤 암컷
이후 1904년에 공식적으로 “햄프셔”라는 이름이 채택되었고, 같은 해 미국에서 ‘미국햄프셔 등록협회’가 설립됐다. 이 품종은 고기의 질과 향미가 뛰어나며, 피부와 등 지방층이 얇은 특성으로 인해 “틴린드(Thin Rind)”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 한국에는 1951년에 처음 도입돼 현재까지 사육되고 있다.
햄프셔종의 외모는 매우 독특한데, 검은 털에 어깨부터 앞다리까지 이어지는 흰색 띠가 특징적이다. 이 흰 띠는 폭이 10~30cm 정도로 균일하며, 전형적인 햄프셔종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체형은 대형종에 가깝고 발육이 뛰어나며, 전체적으로 반월형의 곡선을 이루고 있다. 등선은 머리에서 엉덩이까지 아치형을 이루며, 복부선은 평행하게 유지된다.
머리와 목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편이고, 얼굴은 중간 정도의 길이에 곧은 형태를 띤다. 귀는 작고 앞으로 곧게 서 있으며, 목은 짧고 폭이 중간 정도로, 몸통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특히, 후구와 하퇴부가 잘 발달되어 있어 강건한 체격을 자랑한다.
햄프셔종은 품질이 뛰어난 도체를 생산하는 데 적합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등 지방층이 얇고 체지방량이 적어 도체 품질과 도체율이 우수하다. 이러한 형질은 유전력이 높아 비육돈 생산을 위한 교잡종 생산 시 부계로 널리 활용된다. 특히, 잡종강세 효과가 커서 다른 품종과의 교잡 시 우수한 결과를 나타낸다.
햄프셔종의 외모 심사 기준은 세부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체형은 대형에 가깝고 발육이 좋으며,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반월형을 이뤄야 한다. 털은 검정색에 흰 띠가 뚜렷해야 하며, 피부는 탄력이 있고 주름이 없어야 한다. 머리와 목은 가벼운 편이어야 하며, 얼굴은 중간 길이로 곧아야 한다.
귀는 작고 곧게 서 있으며, 양쪽 귀 사이가 넓어야 한다. 후구와 하퇴부가 잘 발달하고 꼬리와 발굽의 질도 우수해야 한다. 특히, 유두는 12개 이상이어야 하며 배열이 고르고 생식기가 정상적으로 발달해야 한다.
햄프셔종은 평균적으로 한 번에 8∼10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자돈의 생시 체중은 약 1.3∼1.4kg이다. 육성 기간 동안 하루에 약 850∼900g의 증체량을 기록하며, 사료 요구율은 2.4∼2.6으로 효율적이다. 이 품종은 거친 사료도 잘 소화하며, 지방층이 얇고 육질이 뛰어나 고품질의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데 적합하다. 성돈의 체중은 암컷이 약 230∼320kg, 수컷이 약 270∼390kg으로 크고 강건한 체격을 보인다.
결론적으로, 햄프셔종은 고품질의 도체를 생산하고 유전력이 강하며, 교잡 시 잡종강세 효과가 뛰어나 현대 양돈업에서 중요한 품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