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의 피부와 발굽 손질은 한우의 건강을 유지하고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중요한 사양 관리 작업이다.
한우의 피부는 외부 온도, 햇빛, 바람, 눈, 병원균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땀과 피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 피부 관리가 불량한 한우
그러나 피부 손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털의 보온력이 떨어지고 피부가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불안감과 불쾌감을 느끼게 되어 스트레스가 증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고 호흡기 질환에 대한 저항력이 낮아지므로, 피부 손질은 한우의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다.
피부 손질 방법으로는 솔질과 몸 씻기, 그리고 여름철에 실시하는 수욕이 있다. 먼저 솔질은 피부를 자극하여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식욕을 증진시켜 비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외부 기생충(이, 옴벌레, 진드기 등)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으며, 하루에 한 번 솔, 쇠빗, 짚 등을 이용해 꾸준히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몸 씻기는 온도가 낮은 환절기나 추운 계절, 특히 건강이 좋지 않은 개체가 있을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 한우 피부 관리 솔
더운 여름철에는 열사병이나 일사병을 예방하기 위해 하루 세 번 정도 머리와 몸에 시원한 물을 뿌려주는 수욕을 실시할 수 있다. 단, 사료 섭취 직후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굽 손질은 한우의 걸음걸이와 체중을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로, 발굽이 지나치게 자라거나 손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비육과 번식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한우와 같은 초식동물은 소화기관이 복잡하고 배가 무거워 발굽에 많은 하중이 실리며, 발굽은 환경 요인에 따라 매월 56mm, 연간 약 67cm 정도 자란다.
발굽이 자연스럽게 마모되지 않는 좁은 공간이나 운동량이 적은 환경에서 사육될 경우, 발굽이 과도하게 자라기 때문에 연간 두 번 정도 다듬어 발굽이 표준형에 가깝게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발굽 손질 시 주의할 점으로는 발굽의 각도를 유지하고 습도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앞다리는 약 50도, 뒷다리는 약 55도로 유지하며, 발바닥은 약간 오목하게 만들어야 한다.
발굽의 습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쉽게 갈라지기 쉬운 반면, 너무 습하면 부드러워져 깎기가 쉬운 대신 세균 감염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 발굽 질병이 많이 발생하며, 후지 발굽이 전지 발굽에 비해 연약해 더 많은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발굽 손질 요령으로는 먼저 발굽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여 과도하게 자라거나 외상 또는 파손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굽이 과도하게 자라면 발굽 사이에 이물질이 끼어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깨끗한 물로 세척한 후 손질해줘야 한다. 필요 시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발굽이 심하게 닳은 경우 파행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운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해 발굽이 회복될 때까지 관리하는 것이 좋다.
발굽 손질에 사용하는 도구로는 발굽을 다듬는 칼, 쇠주걱, 낫 모양의 삭제칼, 삭제집게, 강력형 삭제집게, 전기삭제기, 줄칼 등이 있으며, 필요에 따라 적절한 도구를 선택하여 사용한다.
발굽 질병 예방을 위해서는 5% 포르말린액, 10% 황산동액, 10% 황산아연액 등을 소독제로 활용할 수 있으며, 소독조를 설치하여 정기적으로 소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굽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축사 환경을 개선하고, 축사 내 창문을 설치하거나 선풍기를 활용해 통풍을 원활하게 하며, 우사에는 소석회를 살포해 세균 번식을 억제할 수 있다. 또한, 연간 두 번 정도 발굽을 손질하고, 충분한 조사료를 공급하면서 농후사료는 과도하게 급여하지 않도록 사료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