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국산 로봇착유기의 도입을 통해 젖소 농가의 경영비 절감과 스마트 축산 실현에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지난 10월 31일 전북 진안군의 젖소 농장을 찾아 로봇착유기 활용 효과를 점검하고, 확대 보급에 필요한 사항을 논의했다.
▲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국산 로봇착유기가 착유 비용 줄이고 스마트 축산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젖소 착유 작업은 농가의 전체 노동력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다. 그러나 국산 로봇착유기는 이 착유 작업을 자동화하여, 50두 기준의 농가에서 연간 착유 비용을 37%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1,700만 원에 이르는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제공한다. 더불어 로봇착유기는 젖소 개체별 착유 데이터를 자동 수집해 농장 운영에 필요한 관리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집된 데이터는 젖소의 사료 급여량을 조절하거나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국내 낙농가들은 고령화와 후계 농민의 부족으로 인해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국산 로봇착유기를 개발하고 보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유두 탐지, 유두 세척, 유질 검사 등 총 20여 개의 특허 기술을 확보하며 2021년 국산화에 성공했다. 특히 핵심 기술인 유두 탐지 기능은 최신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정확도를 98.5%까지 끌어올렸다.
로봇착유기는 젖소의 유방을 자동으로 세척하고 유두 위치를 인식하여 착유기를 장착한 후 자동으로 젖을 짜는 방식이다. 또한, 착유 횟수와 착유량 등 개별 젖소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할 수 있어 농장의 효율적 관리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농촌진흥청이 운영하는 농업 연구개발(R&D) 데이터 플랫폼에 축적되어 젖소의 유방염 위험도, 우유 생산성, 사료 급이 현황 등의 관리 지표로 활용된다.
앞으로 데이터가 축적됨에 따라, 이 정보를 농협의 유우군능력검정사업과 연계해 젖소개량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 나아가 젖소 개체별 사료 급여량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통해 우유 생산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산 로봇착유기는 신기술보급시범사업을 통해 전국 12개소에 총 14대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로봇착유기 설치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산 로봇착유기 운영 Q&A’를 발간하고 농가에 배포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맞춤형 상담도 제공하고 있다.
권재한 청장은 이날 현장에서 “농촌진흥청은 스마트팜 보급을 통해 국내 축산 데이터 셋을 구축하고, 이를 민간에 개방하여 연구 활성화를 지원할 것”이라며 “국산 로봇착유기의 기능 개선을 위해 민관 협업 연구를 이어가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 등 관련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하여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산 로봇착유기는 농가의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농장 관리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스마트 축산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