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겨울철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가금농가와 방역 당국의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높아 철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최근 가금농장과 야생조류에서 연이어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국내에 많은 겨울철새가 유입되면서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0월 29일, 강원도 동해시 산란계 농장에서 올해 첫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이후, 충북 음성의 육용오리 농장(11월 7일)과 인천 강화의 육용종계 농장(11월 17일)에서 추가 사례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사례는 총 3건이다.
야생조류에서도 10건의 고병원성 AI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주요 사례로는 전북 군산 만경강(10월 2일), 경기 용인 청미천(10월 14일), 강원 횡성 섬강(11월 18일) 등이다.
또한, 11월 조사 결과 국내에 유입된 겨울철새는 약 111만 마리에 이른다. 특히 12월과 1월에는 철새 개체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전국 어디에서든 추가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중수본은 발생 농가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러 방역 수칙 위반 사례를 확인했다. 주요 문제점으로는 방사 사육 금지 위반, 농장 출입 차량 및 축사 출입자 소독 미실시, 야생동물 차단망 훼손, 기본 방역 시설 운영 미흡 등이다.
방역 규정을 위반한 농가는 과태료 부과와 더불어 살처분 보상금 감액 등 강력한 행정조치가 내려질 예정이다. 중수본은 이러한 조치를 통해 농가의 책임 의식을 강화하고, 향후 유사 사례를 방지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가금농장에서의 고병원성 AI 확산을 막기 위해 특별방역기간(내년 2월까지)을 설정하고 전국적으로 방역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점검 대상은 닭과 오리를 기르는 소규모 농가(100수 이상) 1,328곳, 대규모 산란계 농가(10만수 이상) 204곳, 밀집사육단지 내 산란계 농가 90곳 등이다.
점검 결과, 131곳의 농가에서 문제점이 확인됐다. 문제점은 CCTV 고장 또는 운영 미흡, 전실미운영, 야생동물 차단망 훼손, 차량 및 출입자 소독 미실시 등이 지적됐다.
중수본은 이 농가들에 대해 과태료 부과와 시설 보완 명령을 즉시 이행했다. 소독시설 미설치 시 최대 800만 원, 소독 미실시 시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행정명령 위반 시 최대 1년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중수본은 가금농가에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방역 수칙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농장 내부와 차량 소독을 철저히 하고, 장화 갈아 신기와 야생동물 접근 차단 등 기본 방역 수칙 철저하게 이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자체에는 가금농장에 대한 강화된 검사와 점검을 철저히 수행하고 방역 수칙 미준수 농가 발견 시 엄정한 행정처분을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중수본은 이러한 협조를 통해 고병원성 AI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농가의 작은 방심이 전국적인 확산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방역 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중수본은 정부, 지자체, 축산농가가 긴밀히 협력하여 방역 사각지대를 줄이고 고병원성 AI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점검과 현장 지도를 통해 미비점을 개선하고, 규정 위반 사례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격히 대응할 방침이다. “작은 실수도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