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과 대한제과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4년 제8회 우리쌀빵 기능경진대회’가 지난 11월 7일, 경기 수원에 위치한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에서 개최됐다.
▲ 제과 부문 대상 수상자(왼쪽)와 제빵 부문 수상자(오른쪽)
이번 대회는 국내산 가루쌀을 활용해 만든 다양한 빵과 과자의 가능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으며,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가루쌀 전용 품종 ‘바로미2’로 만든 제품들이 주축을 이뤘다.
이번 경진대회에는 대한제과협회 소속 제과인 35명이 참가해, 각자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만든 가루쌀 제품을 출품했다.
참가자들은 사전에 ‘제과 2종’ 또는 ‘제빵 2종’을 준비해 대회 당일 심사위원 앞에서 선보였다. 제과 부문은 소형 구움 과자(마들렌, 머핀 등 발효과정 없이 반죽을 구워 만든 과자)와 롤 또는 파운드 케이크로 구성됐고, 제빵 부문은 건강빵(버터, 달걀, 설탕을 넣지 않은 빵으로 주로 바게트나 깜빠뉴와 같은 건강을 중시한 제품)과 조리빵(피자빵과 같이 기본 빵에 다양한 재료를 첨가하거나 속을 채워 만든 빵)으로 나누어졌다.
대회에서 제과 부문 대상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블랑제리르팡’의 이어진 씨가 수상했다. 이어진 씨는 단호박과 삼색 콩을 활용해 색과 영양을 더한 쌀 파운드 케이크, 유자와 오렌지를 넣어 상큼한 풍미를 살린 쌀 피낭시에, 공주 밤과 전통주 한산소곡주를 더해 깊은 맛을 낸 마들렌을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심사위원들은 이어진 씨의 작품이 쌀가루의 질감과 맛을 뛰어나게 살렸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료와 조화를 이루어 예술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우리쌀빵 기능경진대회 제과 부문 대상(왼쪽) 제빵 부문 대상(오른쪽)
]제빵 부문 대상은 부산광역시 리우 제과점의 김소연 씨에게 돌아갔다. 김소연 씨는 아로니아 효소와 병아리콩을 더해 건강함을 강조한 빵과, 감자와 새싹채소, 핑거 라임을 조합한 조리빵을 선보였다. 특히 김소연 씨의 작품은 건강한 재료를 활용하여 건강 빵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하면서도 맛을 잡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핑거 라임의 독특한 풍미와 새싹채소의 신선한 맛이 감자와 어우러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됐다. 대회 심사는 제품의 맛, 예술성, 창의성, 대중성, 그리고 배합표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진행됐다.
그 결과, 제과 부문과 제빵 부문에서 대상 각각 1점, 최우수상 각각 1점, 금상 각각 3점, 은상 각각 5점, 동상 각각 7점을 포함하여 총 35개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이번 대회에서 수상한 제품들은 향후 국내 가루쌀 제품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새로운 매력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식량산업기술팀 고종민 팀장은 “우리나라 쌀 소비가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가루쌀 소비 활성화를 통해 쌀의 새로운 소비 시장을 창출하고자 이번 대회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가루쌀로 만든 다양한 제품들이 점차 지역 제과·제빵점에서도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대회를 통해 소비자들이 가루쌀로 만든 빵과 과자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앞으로도 관련 제품들이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사위원들은 “대회를 거듭할수록 가루쌀의 특성을 잘 살린 창의적이고 다양한 제품들이 출품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올해 대상 작품들은 가루쌀 함량이 80~100%로 매우 높아 가루쌀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빵과 과자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심사위원들은 또, 이러한 대회를 통해 가루쌀 제품이 한국의 식문화에서 한층 더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우리쌀빵 기능경진대회는 가루쌀의 다채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앞으로 가루쌀을 활용한 제과·제빵 시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