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10월 28일 대만 국립대만대학교와 수의법의학 분야에서의 상호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수의법의학 연구와 교육, 기술 교류를 통한 양국의 수의법의학 발전을 목적으로 하고, 이를 통해 동물 학대 문제 해결과 관련된 과학적 증거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농림축산검역본부와 대만 국립대만대학교가 MOU를 체결했다.
수의법의학은 동물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수의학적 진단과 부검을 통해 과학적 방법을 적용하는 학문이다. 최근 동물보호법이 강화됨에 따라 학대받은 동물의 억울한 죽음을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학대 행위를 증명할 수 있는 수의법의학적 검사의 사회적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의법의학이 발전하면 동물 학대 사건에서 명확한 증거를 확보할 수 있어, 법적인 대응과 사회적 인식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대만은 우리나라와 환경적, 문화적으로 유사성이 많아 동물 학대 범죄 발생 양상도 비슷한 점이 많은 국가다.
특히 국립대만대학교는 수의과대학 내에 수의법의학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축적된 교육 콘텐츠와 연구 경험이 풍부한 기관으로, 우리나라의 수의법의학 발전에 많은 참고가 될 수 있는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경북 김천시 소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이동식 동물질병관리부장과 수비링 국립대만대학교 수의과대학장 등이 참석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최신 수의법의진단 기술 및 자원의 공유한다. 양 기관은 수의법의학 분야에서 최신의 분석 및 입증 기술을 공유하여 상호 발전을 도모할 예정이다. 특히 수의법의학적 진단에 필요한 첨단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공유함으로써 실질적인 협력을 이루나갈 계획이다.
현지 교육과 실습 훈련 지원을 한다. 검역본부는 국립대만대학교의 교육 콘텐츠를 활용해 실습 훈련과 현지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의법의학 분야에서 더욱 전문적인 인력을 양성하고, 한국의 수의법의학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국제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양 기관은 국제적 협력을 바탕으로 수의법의학 관련 공동 연구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동물 학대 사례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수행하고, 학술적·실무적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수의법의학 연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과 대만 양국은 수의법의학 진단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전문 인력을 교류함으로써 수의법의학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동물 학대와 같은 민감한 사회적 문제에 과학적 증거로 대응할 수 있는 진단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수의법의학의 신뢰성과 국제적 공신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식 동물질병관리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동물 학대 범죄를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수의법의진단 업무의 전문성을 한층 더 강화하고, 국제적 기준에 맞는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검역본부는 앞으로도 국제적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국제적 신뢰도를 더욱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를 통해 한국의 수의법의학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으로 성장해, 동물 보호와 학대 예방 분야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