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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할 수 없는 마이코플라즈마 갈리셉티쿰(MG) 감염증

MG 감염에 의한 산란 성적 4~6주 이상 10~15%의 산란율 감소

등록일 2024년10월12일 13시1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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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경우 24주령에 증체와 섭취 불량으로 1%대 산란율 보이기도

환기 불량한 환경 등에서 심각한 대장균증으로 발전해 폐사 증가

 


고승열 원장

다란 동물병원

 

닭에서 주요한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증은 MG(Mycoplasma gallsepticum)와 MS(Mycoplasma synoviae)가 알려져 있다.

MS는 소위 관절의 병변이 특징적인 경우가 많고, MG는 주로 만성적인 호흡기 증상과 피해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빈번한 발생은 아니지만 산란계 농장에서 두 질병 모두 꾸준히 국내 발생이 확인되고 있다. 이번 기고에서는 이 중 MG의 특징과 실제 감염 피해 사례, 치료와 백신 등에 관해 공유하고자 한다.

 

MG의 특징과 전파 경로

MG는 닭뿐만 아니라 칠면조, 꿩, 메추리 등에서도 감염이 확인되는 세균성 호흡기 질병이다. MG를 포함한 모든 마이코플라즈마의 세균들은 세포벽이 없는 특성을 갖고 숙주 밖의 야외 환경에서 생존력이 낮아 쉽게 파괴된다. 20℃의 계분, 깃털, 의류 등에서 대체로 3일 정도만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일반적인 소독제에 쉽게 불활화 된다.

 

이렇게 원인체의 야외 생존력이 낮은 특성 때문에 일반적인 방역/소독 절차로 쉽게 전파가 차단될 것 같지만, 꾸준히 발생이 지속되는 데에는 ‘보균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번 MG에 감염된 계군에서 MG는 일생동안 잠복감염하며 다른 계군으로 비말, 에어로졸 등으로 질병을 전파할 수 있다. 때문에, 특히 여러 주령의 계군이 한 농장에서 사육되는 산란계 농장에서 감염된 계군이 발생하면 계군 간에 감염이 지속될 위험이 높아진다.

 

일단 계군 내 감염이 진행되면, 전파 속도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결국 계군 내 거의 모든 개체가 감염된다.(계군 내 전체 감염은 짧게는 3주부터 길게는 14주 소요) MG는 난계대 전파도 가능한 질병이지만, 필자가 실시한 초생추 항체의 모니터링과 경험한 발생 양상을 고려한 ‘개인적인 견해’로는, 국내 산란계에서 최근 MG의 난계대 감염 증거는 없음으로 생각한다.


 

 

그림 1. MG의 감염과 전파 요약 모식도

 

MG 감염의 증상과 산란 성적 영향

MG는 모든 주령에서 감염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어린 주령에서 감염의 감수성이 더 크다. 감염 후 증상이 발현되기까지의 잠복기는 필드에서 측정하기 매우 어렵고 다양하며, 잠복 감염 상태를 유지하다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환경 불량, 다른 질병의 복합 감염 상태 등에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외관상 주로 확인되는 호흡기 증상은 콧물, 결막염, 수포성의 호흡기음이 나타난다. 감염이 진행되며 복합 감염에 의해 만성적인 기낭염과 폐렴 등(CRD ; Chronic Respiratory Disease)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증상의 개체들은 결국 섭취량이 감소하며 증체가 불량해진다.

 

결과적으로 이후 약추 폐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균일도가 저하되기 때문에 소모성의 피해를 입히게 된다. (사진 1) MG에 의한 원발적인 호흡기 증상에 더해 IB, 대장균 등이 복합 감염되거나 환기가 불량한 환경 등에서는 심각한 대장균증으로 발전하며 폐사가 크게 증가하기도 한다.(사진 2)

 

사진 1. MG 감염에 의해 만성적으로 진행된 기낭염(좌), 폐렴(우)

 


 

 

사진 2. MG감염이 선행한 심한 대장균증

 


〈간포막염, 심외막염, 기낭염 등의 다발성 장막염〉

 

위와 같은 호흡기 증상의 피해에 더해 산란 성계에서 MG 감염에 의한 산란 성적 영향이 발생하는 경우 4~6주 이상 10~15%의 산란율 감소를 보이며 회복이 느리고, 보통 기존의 산란율까지 회복하기 어렵게 된다. (그림 2) 여드름란 등의 오란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림 2. MG 감염 계군과 정상 계군의 성적 비교


 

〈출처 : 하이라인 기술자료, 빨간색 선이 MG 감염 계군의 성적이며, 파한색 선이 정상 성적. 가로축 주령, 세로축 산란율.〉

 

시산 초기 MG 증상에 의한 산란율 부진 사례들

시산 초기부터 MG에 의한 급성 또는 만성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계군들에서 주령대비 산란율 상승이 매우 느려지는 양상을 보인다. 시산 이전부터 증상이 진행되어 만성의 기낭염을 나타내는 케이스에서 심한 경우에는 24 주령에도 증체와 섭취 불량으로 1%대의 산란율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시산은 정상적이나 MG에 의한 콧물, 결막염, 카타르성의 가래, 기낭염이 진행되며 정상보다 높은 폐사율이 동반(사진 3) 되며, 50~70% 선에서 산란율 상승이 매우 느린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비록 산란율 상승이 느리더라도 MG 증상이 완화되며 최종 산란율은 90% 이상의 수준을 도달하기도 하지만, IB 등의 질병이 복합 감염되는 경우에는 최종적인 산란율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진 3. MG감염에 의한 산란율 상승 부진 케이스.


〈기관의 카타르성 가래(좌), 심외막염-기낭염(우)〉

 

급격한 폐사 증가와 산란율 감소 사례

MG 감염은 환기가 불량하거나 다른 질병과의 복합 감염에서 그 피해가 매우 증가할 수 있다. 그림 3은 MG 음성의 산란계군에서 MG 감염이 진행되며 겨울철 환기 불량이 복합되며 매우 큰 폐사 증가와 산란율 감소가 발생한 사례의 산란성적 그래프이다. 피크 도달 직전부터 임상 증상이 확인되었고, 주간 1% 수준까지 급격한 폐사 증가와 산란율이 지속적으로 15% 이상 감소(85% 이상 → 70% 이하 수준) 하여 회복이 어려운 양상을 보였다. 콧물, 결막염, 심한 가래, 기낭염과 대장균증 등 MG 감염의 증상을 보였다. (사진 4)

 

그림 3. 환기 불량 상태에서 MG 감염 진행 계군의 성적 그래프

〈산란율의 지속적인 감소와 급격한 폐사율 증가〉

 

 

사진 4. MG 감염에 의한 결막염(좌), 심한 가래(우)

 

위와 같이 MG 피해를 크게 악화시키는 환기 불량은 설정 자체의 문제보다는 사진 5와 같이 측면 입기구나 라이트 트랩의 먼지 막힘에 의해 입기가 불량한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위 성적을 보인 계군에서도 먼지로 막힌 라이트 트랩 자체를 제거한 이후 폐사 자체는 매우 빠르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불량한 환경뿐 아니라, LPAI, IB 등의 감염이 동반되는 경우에도 폐사가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사진 5. 측면 배플의 먼지 막힘에 의한 입기 유속 없음(좌), 라이트 트랩의 먼지 막힘에 의한 입기 유속 저하(우)

 

 

MG 감염의 대응 ; 백신과 치료

이처럼 MG 감염은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꽤 큰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육성사가 있는 많은 산란계 농장에서 백신 프로그램에 MG 백신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외부에서 중추를 사와 입식하는 경우에 간혹 MG 백신이 누락된 계군들이 있으며, 실제로 이런 계군들에서 MG 증상이 나타나며 피해를 발생하는 경우들이 있다. 국내 발병 사례들로 보아 MG 백신은 산란계에서 접종이 필요한 백신이라고 생각하며, 특히 이렇게 외부 중추를 입식하는 경우에는 MG 백신이 누락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백신 접종일로부터 최소한 4주 이후에 입식하도록 한다.

 

MG 백신은 생균 백신과 사균 백신이 모두 존재하지만,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는 생균 백신을 접종한다. MG 생균 백신은 그 자체로 MG에 대한 면역력을 유도하기도 하지만, MG 백신주가 닭의 호흡기를 우선적으로 선점하여 지속되며, 야외주의 감염을 차단하는 효과도 갖는다. 때문에 야외주 감염 이전에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며, 6 주령의 접종이 권장되나 필요하면 이보다 더 이른 시기에도 접종할 수 있다.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MG 생균 백신은 3종류가 판매되고 있다. 야외주 감염 이 3종류의 백신(F주, TS-11주, 6/85주)은 그 접종 방법과 특징이 다소 다르다.(표 1) 농장의 상황에 따라 권장되는 백신주는 다를 수 있다. 가금전문 수의사와 상의하여 백신을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

 

 

 

표 1. 국내 판매되는 MG 백신주의 특징 요약

MG 감염이 확인된 경우에는 감수성 있는 항생제 치료가 권장된다. 마크롤라이드 계열의 항생제(틸미코신, 타이로신 등), 린코마이신, 티아물린 등이 마이코플라즈마에 효과적인 항생제로 알려져 있으나, 이미 내성을 획득한 경우도 많다. 마이코플라즈마는 세포벽이 없기 때문에 페니실린 계열(암피실린, 아목시실린 등)의 항생제 효과가 없다. 한 번의 투약으로 완치는 불가능하며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증상의 발현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적용한다. 항생제의 선택과 투약 계획은 가금수의사와 상담하여 결정하도록 한다.

 

백신과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지만, 언제나 기본적인 방역과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MG는 차단 방역과 소독 효과가 우수한 만큼 계사 간 작업자를 구분하고 계사 출입 시 의복과 신발은 교체하도록 한다. MG는 계군 내 평생 잠복 감염하므로 다른 질병과의 복합 감염의 예방을 위해 노력한다. 특히 IB의 정기적인 생독백신을 권장한다. 겨울철에는 환기량이 부족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계사 내부와 환기 시설의 청소 상태가 양호하도록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MG 감염은 발생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흔히 피해 사례를 접할 수 있다. 한번 발생하면 장기간에 걸쳐 소모성의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는 질병이다. 비록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다 하더라도, 산란 이후에 발생하는 MG 증상에는 항생제 사용 규제상 실제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단 방역과 적절한 사양 관리, 백신 접종과 임상 증상의 빠른 발견과 대응이 MG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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