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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계의 호흡기 질병 동향

최근 호흡기 질병 142건 중 IB 60건으로 가장 많아, 저병원성 AI는 두 번째로 많이 발생

등록일 2024년10월04일 11시1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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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감염에서는 IB, LPAI 등이 발생 건수가 높고, 뉴모, MG, OR 은 IB 등과 복합 감염

생독 백신은 살아있는 백신주, 보관 냉장고에서 꺼내는 순간부터 2시간 이내에 접종돼야

 

 

 

고승열 원장

다란동물병원

 

닭이 호흡기 질병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양계인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유동물에 비해 요구하는 공기 순환량이 많은 점, 깃털과 비듬 등으로 먼지가 많은 계사 환경, 기낭이 있고 횡격막이 없는 해부학적 특징 등의 이유로 닭은 호흡기계의 질병의 위험도가 높다. 특히 바이러스나 세균과 같은 전염성 호흡기 질병의 종류가 많으며, 산란계뿐만 아닌 양계 산업 전반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원인체가 다르더라도 증상이 유사하거나, 같은 원인체여도 복합 감염이나 환경 영향에 따라 증상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기고에서는 필자가 진단하였던 호흡기 질병들의 동향과 특징, 관리 전략에 대해 부족하나마 의견을 드리고자 한다.

 

최근 3개년 발생 동향 : 복합감염의 비율

 

그림 1. 필자의 최근 3년(’21~’23) 호흡기 질병 원인체 별 진단 건수


〈 파란색 막대는 바이러스성 질병, 노란색 막대는 세균성 질병. 계군에 영향을 미치는 임상증상이 분명하며 실험실 진단으로 확인한 사례들〉

 

 

 

 

그림 1은 최근 3년간 필자가 진단한 산란계의 호흡기 질병 발생 통계다. 전체 호흡기 질병 중 가장 많은 발생은 IB(전염성 기관지염)이며, 142건 중 60건으로 절반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했다.

 

20‘년도부터 유행했던 저병원성 AI(H9N2 Y280)가 두 번째로 발생이 많았으며, 이어서 MG, OR, MS 등의 세균성 질병이 비슷한 건수로 진단되었다. 뉴모 발생의 직접 진단 건수는 적었지만, 항체가 모니터링에서 과거 감염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결과는 적지 않았다. 코라이자나 ILT의 최근 발생 사례는 드문 편이었다.

 

호흡기 질병은 단독 감염보다는 복합 감염의 피해가 더 큰데, 위와 같이 진단한 원인체들 중 복합 감염의 발생을 진단한 비율은 그림 2와 같다. 전체 호흡기 질병의 발생 중 1/5 정도는 최소 2가지 이상의 원인체가 임상 증상에 영향을 줄 정도의 복합 감염으로 진단되었다.

 

그림 2. 필자의 최근 3년(’21~’23) 호흡기 질병 진단 중, 복합 감염으로 진단한 비율

 


 

〈2가지 이상의 원인체가 동시 또는 거의 연속적으로 임상 증상을 유발한 사례들〉

 

 

 

그림 3. 원인체 별 진단 건수 중 복합감염에서 진단된 비율


〈 MG, OR, 뉴모는 복합 감염에서 진단 비율이 높음〉

 

그림 3은 각 원인체 별의 진단 중(파란색 막대) 복합 감염에서 진단된 건수(주황색 막대)를 비교한 그림이다. 복합 감염의 진단 중, 개별 원인체로 발생 비율이 높았던 IB가 포함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4 건 중 13건) 흥미롭게도 뉴모, MG, OR 등의 질병은 진단 건수 중 대부분이 복합 감염에서 확인되었다. 결과적으로 단독 감염에서는 IB, LPAI 등의 발생 건수가 높고, 뉴모, MG, OR 등의 질병은 단독 발생보다는 IB 등과의 복합 감염에서 임상 증상을 유발하는 사례가 많음을 알 수 있다.

 

 

 

호흡기 질병들의 특징

사육 주령이 긴 산란계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호흡기 질병이 단독 또는 복합감염을 유발한다. 표 1은 산란 성계에서 각 질병의 특징과 임상증상(필자의 경험 반영)을 요약한 내용이다.

 

표 1. 산란성계에서 주요 호흡기 질병의 특징


〈임상증상, 폐사, 성적 영향 등은 필자의 경험을 기준으로 대체적으로 구분하였으므로,

문헌적인 내용이나 개별 사례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음

(● 보통 증상 분명함, ○ 증상 적거나 다양, - 대체로 증상 적음)〉


각 질병의 세부적인 증상보다는, 질병의 특징과 연관된 발생 양상을 말씀드리고 싶다. 대체로 바이러스 질병들은 발생과 전파가 빠르고 임상 증상은 짧은 경향을 보이지만, 세균성의 질병 전파 속도는 다양하고 계군 내에서 잠복 감염을 하다가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IB, 저병원성 AI 등의 바이러스

 

질병 유행이 많이 보이고, MG나 OR 등의 세균은 잠복감염하다가 다른 질병의 복합 감염에서 증상을 유발하거나 더 심화시키는 경향을 보인다.

복합 감염의 사례가 많은 뉴모 바이러스는 단독 감염의 증상은 산란계에서 대체로 적은 편이지만, 짧은 질병 주기와 계군 사이의 빈번한 재감염이 있기 때문에 다른 호흡기 질병과의 복합 감염에서 피해를 증가시키는 경향을 보인다.

 

역시 주요 복합감염 원인체인 MG의 경우, 단독 감염으로도 일단 증상이 발현되면 만성적인 호흡기 증상으로 증체 저하(특히 중추)나 전체적인 헨하우스 산란수를 감소시키기도 하지만, 복합감염에서는 특히 대장균증으로의 폐사를 크게 증가시키기도 한다.

 

세균성 질병 중, 발생과 전파가 빠른 코라이자는 임상 증상 없이 계군 내에서 잠복 감염할 수도 있지만,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급성의 발생으로 급격한 산란율 감소와 폐사가 증가하는 특징을 보인다.

 

IB 역시 발생과 전파가 특히 빠르기도 하지만(2일 이내의 잠복기), 장기간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특징을 갖는다. 분변으로 최대 20주까지도 바이러스를 배출하며 다른 계군으로 전파 원인이 될 수도 있고, 다양한 혈청-유전형으로 재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오란이 발생하는 경우 장기간 회복이 어렵고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있다. (*최근 인류에서 유행한 COVID-19와 IB는 비록 큰 계통에서 다르지만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속한다. 그래서인지 끊임없는 변이와 재감염, 다양한 임상증상, 소화기에서 장기간 확인, 긴 후유증 등의 특징은 유사하다. IB에 감염된 계군의 상태와 기분을 이해하고 상상하고 싶다면, 현재 인간의 COVID-19 유행을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관리 전략

1. 차단 방어의 노력

다행스럽게도 호흡기 질병의 원인체들은 농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소독제(산성제, 4급 암모늄 등)에 쉽게 불활화 된다. 비록 IB, 저병원성 AI 등의 바이러스들이 유기물이 있는 환경에서 장기간 생존하며 소독효과가 떨어지고, 마이코플라즈마(MG/MS), OR 등의 세균성 질병은 이미 감염된 계군에서 원인체를 지속적으로 배출할 수 있다. 하지만 호흡기 질병의 원인체들은 소독 효과가 좋고 원인체 자체만으로 환경에서 오래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계사에 출입하는 신발과 의복을 갈아입고 소독함으로써 감염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사진 1. 계사 출입 시 2번 신발을 갈아 신도록 주의하는 농장 사례

 

 


 

〈전실에 전용 방역복을 비치하며, 정기적으로 방역복과 소독약 교체를 잘 실시하고 있음.〉

 

고병원성 AI 이외에도 저병원성 AI, 코라이자, OR균, 뉴모 등의 호흡기 질병은 야생조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사진 2는 급이기 토출구에서 확인한 참새로 추정되는 야생 조류의 사체다. 질병에 감염된 야생 조류라면 분변, 사체, 급이기에 타액 오염 등으로 질병을 전파할 수 있다. 고병원성 AI의 방역 때문만이 아니라도, 다른 호흡기 질병의 예방을 위해서 야생조류의 출입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

 

사진 2. 급이기에서 발견되는 야생조류(참새 추정)의 사체


〈계사 내부로 작은 텃새의 출입을 주의해야 한다.〉

 

 

100% 완벽한 차단 방역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근거리에서는 공기 전파가 가능한 질병도 있기에 방역만으로 호흡기 질병을 방어할 수는 없다. 하지만, 관리자의 노력에 따라 계사 간 전파를 최소화하거나, 유행 상황에서도 감염을 피해 가는 경우들이 있다. 사진 1은 계사 출입 시 2번의 신발 교환과 방역복을 환복 하는 농장의 사례다. 비용이 크게 들지 않고 쉬운 사항부터 개선되도록 노력한다.

 

2. 핵심 질병의 백신 예방 : IB 생독백신

많은 호흡기 질병의 백신을 이미 농장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백신 프로그램은 각 농장의 상황에 맞추어 달라진다. 이중 IB는 가장 발생빈도가 높으며 복합감염에서의 비율도 높으므로 가장 핵심적으로 관리되어야 하는 호흡기 질병이다. 특히 IB는 지속적인 야외 바이러스의 변이로 백신의 완전한 방어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B 바이러스의 감염 시작이 ‘기관’에서 시작되는 만큼, ‘기관’의 점막 면역을 유도하는 ‘생독 백신’은 IB 방어에 효과적이며 감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생독백신은 사독백신에 비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농장의 상황에 따라 성계 군에서도 정기적인 생독 백신 접종의 실시를 권장한다. 이미 성계 군에서 정기적으로 IB 생독백신을 실시하는 경우라면, 다음의 사항들의 점검을 권장한다.

 

● 정기적인 생독 백신 주기와 모든 계군에 동일한 날에 접종을 잘 지키고 있는지? : 농장 상황에 따라 다르나, 최소한 2개월 이내의 접종 주기를 지키는 것을 권장한다. 계군이 많을수록 정기적인 접종이 중요하다. 계군이 많은 경우에는, 1~2일 이내 전체 계군의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계군 전체가 동일한 시점에서 면역력을 갖추지 않는다면, 일부 계군에서 바이러스 배출이 지속되거나 순환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 2종류 이상의 생독 백신을 사용하고 있는지? : 그림 4는 최근 2년간 진단한 IB 항원을 유전자 검사하여 확인한 혈청형 유형의 비율이다. Qx형의 비율이 가장 많지만(52%, 27건 중 14건), 한국 호흡기형으로 알려진 K1형의 비율도 적지 않음(37%, 27건 중 10건)을 알 수 있다. 실제로 Qx형의 생독백신만을 잘 접종하다가, 호흡기형(K1)에 의해 감염이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 정기적인 생독백신 접종이라면, 가금수의사와 상의하여 2종류 이상을 접종하는 프로그램을 권장한다.

 

 

그림 4. 최근 2년(’22~’23년) 진단한 IB 항원의 혈청형 비율


〈Qx형이 가장 많지만, K1(한국 호흡기형)도 적지 않음〉

 

● 음수 접종을 한다면, 2시간 이내 가장 마지막 케이지까지 접종되는지? : 많은 농장에서 생독백신은 간편하게 음수 접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쉽고 간단하며 계군이 많은 경우 빠른 시간에 실시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계군 전체에 적절한 접종이 이루어지는지는 반드시 점검이 필요하다. 생독 백신은 살아있는 백신주이므로, 보관 냉장고에서 꺼내는 순간부터 2시간 이내에 접종되어야 백신주가 비활성화되기 전에 접종 가능성이 높아진다.

 

투약기나 물탱크로 반드시 2시간 이내에 섭취하는 음수량을 미리 파악한다. 하지만, 이렇게 확인한다 하더라도 음수라인 안에 물이 남아있는 경우에는 실제로는 닭이 백신을 섭취하는데 2시간 이상이 걸리게 된다.

 

색깔 있는 중화제를 사용하여 실제로 음수 라인에 물이 남아 있는 경우를 점검해보면(사진 3), 후면부의 1/3 정도는 2시간 이내에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기 어려워 보인다. 때문에, 음수라인 끝에서 퇴수나 전날 저녁 절수가 권장되기도 하는데, 농장에서는 번거로운 작업이다. 개인적으로는 투약기를 사용하는 5 만수 정도 되는 계사를 기준으로, 점등 직후 이른 아침에 접종하는 경우에, 백신 희석 전 30분~40분 정도 음수 라인을 절수하는 것을 권장한다.

 

아침 사료를 섭취하며 물 섭취도 많은데 30분 이상만 절수하여도 음수라인이 빠르게 비워진다. 미리 확인한 2시간 이내의 섭취 배율로 백신을 희석하고 투약기와 음수 라인을 다시 열면 끝까지 고루 접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진 3. 색깔 있는 중화제를 사용한 음수 백신 접종에서 혀끝이 파란색을 띄는 닭


〈절수나 퇴수가 적절하지 않다면, 계사 끝까지 백신 희석액이 도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수돗물의 염소 성분 때문에 백신 희석을 수돗물에 하는 것은 금기 사항이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실제로 이를 생각하지 못한 채로 음수 백신을 실시하는 농장도 있었다. 음수 라인을 수돗물로 사용한다면, 증류수를 사용한 분무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3. 잠복감염 질병들의 모니터링과 대응

앞서 살펴본 것처럼, 마이코플라즈마(MG, MS), OR균 등의 세균성 질병은 계군 내에 잠복하고 있다가 복합 감염에서 피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계군이 많은 경우, 꾸준한 임상증상 관찰, 부검, 혈청 모니터링으로 감염 상태를 파악하고 대응을 권장한다.

 

MG의 경우, 백신 접종이 없음에도 항체가 양성을 보인다면 신규 계군부터는 육성 중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MG는 임상 증상의 발생으로부터 항체가의 양성 전환까지 3~4주 정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육성 중에도 수의사의 정기적인 임상, 부검 소견 등의 모니터링과 필요하면 항생제 치료를 권장한다. (사진 4) OR균은 육성 계군부터 감염이 확인된다면, 시산 전에 항생제 클리닝을 권장한다. 백신은 없기 때문에, 항체가 검사로 육성사의 방역 상태를 가늠하는 목적으로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

 

 

사진 4. 육성 중 세균성 호흡기 질병 의심 증상 발생

 


〈(좌) 유루, 콧물, 결막염. (우) 배 쪽 기낭의 염증. 계군 점검에서 임상 증상과 섭취, 증체가 저하된 개체들이 확인됨〉

 

뉴모 바이러스의 경우, 산란 중에 생독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IB와 마찬가지로 뉴모 생독 백신은 뉴모에 의한 호흡기 증상과 복합 감염을 예방하는데 더 효과적이다. 생독백신 직후 항체가 변화로 뉴모 감염을 확인했음에도 호흡기 임상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지나간 사례가 있다. 계절적 위험성(환절기, 겨울철), 농장의 발생 이력, 관리 상태 등을 고려해서 생독백신 접종을 결정할 수 있다.

 

필자의 진단 데이터에 근거하여 호흡기 질병의 발생 동향과 질병 대응에 대해서 부족하나 의견을 드렸다. 다만, 지면에 미처 언급하지 않았어도 계군의 건강 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기본적인 사양 관리라는 사실은 강조드리고 싶다. 입식 전 충분한 청소와 소독, 안정적인 온도와 환기 유지, 잘 청소되고 청결한 환경과 환기 시설, 닭 진드기 방제, 위생적이고 부족하지 않은 급이/급수 등등이 기본적으로 잘 유지된다면, 호흡기 질병의 발생과 피해를 최소화시키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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