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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산업 청신호를 밝히려면

차별화 전략 수립과 수출상품 개발로 1억 달러 수출 가능

등록일 2018년05월18일 13시5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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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우리나라 육계와 산란계 산업은 오랫동안 생산비용 절감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는 정부 정책과 산업 전략의 핵심 기조였다. 생산비 절감이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임은 분명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단순한 비용 절감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양한 문화와 취향을 가진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중요한 경쟁력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5년간 계육 및 가공품 수출의 증가도 이러한 부가가치 창출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닭고기, 가공품의 해외수출 변화와 전망

 

양계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단순한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난 5년간 정부, 산업계, 학계는 부가가치 제고를 통한 닭고기 수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07년 계육제품 수출액은 60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2008년에는 1200만 달러로 두 배 증가했고, 2010년에는 2007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2012년에는 35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3년에는 일본 엔화 절하와 반한 감정으로 인해 일본 수출이 부진했다. 대신 동남아 시장으로의 성계육 수출이 증가해 전체 수출액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의 지속적인 증가를 위해서는 수출시장과 품목의 다양화가 필수적이다. 2007년 이전에는 삼계탕 수출액이 신선육보다 많았으나, 5년 후인 2013년에는 신선육 수출액이 삼계탕보다 1.6배 많았고, 2014년에는 이보다 2배가량 높았다. 이는 수출 품목의 다변화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러나 지역적인 시장 확대는 크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가장 기대를 모았던 대미국 삼계탕 수출이 지연되고 있으며, 대일본 신선육 수출도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중국으로의 삼계탕 수출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 개의 주요 시장, 즉 미국, 일본, 중국 모두 국가 간 통상정책에 영향을 받고 있어, 이들 시장 진입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정부의 노력으로 인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미국 시장에서는 2012년 말 미국 FSIS(식품안전검사처)가 한국산 가공 계육 제품의 수입을 허락하기 위해 우리나라 계육 가공장 위생관리 동등성을 인정했다.

 

일본의 경우, 재작년 일본 정부 담당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신선 가금육 및 가공제품의 수입에 대한 제도적 논의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말 일본 축산 및 식품위생 관계자들이 국내 시설을 점검했다. 아직 점검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대일본 가금육 제품 수출은 낙관적이다.

 

중국으로의 가금육 및 가공제품 수출은 제도적 장애로 인해 답보 상태에 있었다. 특히 삼계탕은 인삼을 약품으로 규정하는 중국 국내법 때문에 수출이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소량의 인삼을 식품으로 취급하는 새로운 법안이 신설되면서, 삼계탕 수출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무슬림 국가들은 돼지고기 소비가 금지되고 가금육 소비가 매우 높아 가금육 수출의 큰 시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할랄(Halal) 인증이 필요하며, 우리나라에는 아직 할랄 인증을 받은 도계장이 없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 주변에는 많은 가금육 소비 시장이 존재한다. 따라서 지속적인 가금육 수출을 위한 연구와 전략 개발, 그리고 전략적 수출 상품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가금육 및 가공제품의 1억 달러 수출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이다. 다양한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전략적인 마케팅이 뒷받침된다면, 우리나라 육계산업의 국제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수출 확대의 비전과 전략

 

우리나라 양계와 오리 산업의 연간 생산액은 5조 원 이상이다. 이 중 2%만 수출해도 1천억 원, 즉 1억 달러의 수출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가금 산업을 지식 기반으로 전환하고, 모든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산업계, 정부, 연구계 전문가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통합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수출품목이 식품이고 시장이 복잡한 만큼, 각 시장의 특성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가금육을 수입하며, 국민소득이 높고 식품 소비자가격이 높은 유망한 시장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산 신선육과 일반 가열제품의 수입이 허용되지 않고, 고열 처리된 삼계탕만이 수출되고 있다. 삼계탕의 주요 소비층도 일본 내 한국 동포에 국한되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삼계탕 소비층을 재일교포에서 일본 내국인으로 확장시키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신선육과 일반 가공제품의 수출을 위한 정부의 통상전략도 중요하다. 일본 내국인의 삼계탕 소비를 촉진하려면, 일본인의 음식문화에 맞춘 소형 포장과 선호하는 맛을 반영한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연예인을 활용한 한류 마케팅도 효과적일 것이다.

 

한편, 한국과 일본 간의 해운 거리가 짧아 신선육 수출이 유망하다. 특히, 일본에 비해 한국 닭고기의 다리 부분육 값이 저렴해 경쟁력이 높다. 하지만, 한국의 육계 출하체중이 낮아 일본 소비자들의 부분육 시장에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출하체중을 3.0kg 가까이 되도록 대형육계로 사육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고병원성 가금인플루엔자 등의 질병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철저한 위생 방역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일본 시장에 대한 수출은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는 시장의 차별화와 가금육의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베트남과 동남아 국가

 

닭고기의 부가가치 창출은 브로일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은 우리와는 달리 육질이 다소 질긴 닭고기를 선호한다.

 

이러한 이유로 가격이 저렴하고 육질이 이들 지역 음식 조리에 적합한 산란계 및 육용종계 성계육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들 국가에서는 계육 수입을 지나치게 견제하고 있으며, 일본과 유럽까지 가세한 산란성계육 시장 쟁탈전, 그리고 국내 수출업자들 간의 과다경쟁으로 수출 증가율이 감소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 집중된 수출시장을 캄보디아, 미얀마, 필리핀으로 확대하기 위해 정부의 통상정책 지원과 산업계의 영업활동이 필요하다. 이들 지역에서도 구매력이 높은 소비층이 형성되고 있어, 삼계탕, 조리닭갈비, 닭 간이나 위와 같은 2차 산물의 가열제품, 즉석 요리식품(RTE, ready-to-eat) 등의 개발과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제품들은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제품으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미국과 캐나다

 

미국은 세계에서 육계산업의 경쟁력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따라서 일반 계육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목표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 동포들을 대상으로 삼계탕이나 오리 훈제육의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오랜 노력 끝에 2012년 말, 미국 정부의 식품안전검사처(FSIS)로부터 한국산 가열 가금제품의 위생검사안전 기준이 미국 기준과 동등하다는 동등성(equivalency)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후에도 아직 문서로 공시되지 않았다. 이는 우리나라 정부의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입법화 촉진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가열 가금육 제품의 미국 내 수입이 허용되어 있는 상황을 볼 때, 미국의 수입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 산업계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정부 조직 개편과 행정 담당자의 잦은 부서 및 직무 이동으로 인해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효과적인 대응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정부와의 협력도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일단 미국 시장에 한국 가금제품이 진열되면, 미국과 유사한 식품안전 및 검역 규정을 가진 캐나다로부터도 동등성 인정을 받기가 용이할 것이다. 따라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은 캐나다 시장으로의 확장을 위한 중요한 단계이다.

 

 

무슬림 국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무슬림 국가에서는 할랄 인증을 받은 닭고기만 소비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할랄 인증센터와 인증받은 도계장이 없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

 

할랄 인증센터 설립: 국제적으로 공인될 수 있는 할랄 인증센터를 설립하여 한국산 닭고기의 품질과 안전성을 보장해야 한다.

도계장 할랄 인증 획득: 도계장이 할랄 인증을 받도록 하여, 할랄 기준에 맞는 생산 공정을 확립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무슬림 시장에 진출하면, 단순히 닭고기 수출을 넘어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할 수 있다. 무슬림 관광객들은 할랄 인증된 식품을 선호하므로, 한국을 방문할 때 더 큰 신뢰를 가질 것이다.

 

 

중국

 

그동안 한국산 가열 가금육 제품이 중국으로 수출되지 않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중국 정부의 비공식 장벽: 중국 정부는 외국산 가금육 제품 수입을 기피해왔다.

 

한국 정부의 전략 부재: 한국 정부는 인삼이 들어 있는 삼계탕 수출에만 집중했으며, 일반 가열제품에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는 한국산 가금육이 중국산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최근 CODEX 규정에 따라 인삼을 식품으로 분류해 달라는 요청이 받아들여져, 소량의 인삼을 포함한 식품은 식품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삼계탕의 대중국 수출 장벽이 해제되었다. 앞으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적극적인 통상 외교: 삼계탕을 포함한 다양한 가열제품의 수출을 위해 중국과의 통상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

 

가격 경쟁력 제고: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생산비 절감 및 품질 향상에 힘써야 한다.

 

 

중앙아시아

 

중앙아시아는 시장은 크지만 국민 소득이 낮고, 무슬림 인구가 상당하다. 또한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가금육이나 가공제품 수출보다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유리하다:

 

토종닭 종계와 종란 수출: 한국 고유의 품종인 토종닭을 종계와 종란으로 수출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부 간 협력 강화: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토종닭 수출을 촉진해야 한다.

 

산업계의 노력으로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한국산 토종닭 종계와 종란 수입을 희망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중앙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맺음말

 

닭고기를 비롯한 가금육과 가공제품은 고부가가치 상품은 아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역 특성에 따라 부가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

 

시장 조사: 대상국이나 지역의 음식문화와 경제, 사회적 환경을 충분히 조사해야 한다.

차별화 전략 수립: 각 시장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전략적 수출 상품 개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수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정부, 학계의 공동 노력: 산업계, 정부, 학계가 협력하여 통합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이러한 노력을 통해 연간 1억 달러 수출 달성도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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