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자주 섭취하는 식재료들 가운데 파이토스테롤이 풍부한 식품들이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성인병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농촌진흥청은 숙명여자대학교와 고려대학교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다양한 식물성 식품에서 파이토스테롤 15종을 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파이토스테롤은 식물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트리테르펜 계열 물질로, 식물 세포막의 구조 안정성과 유동성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주요 버섯류의 파이토스테롤 구성 및 함량(mg/100g 생체중)
구조적으로 콜레스테롤과 유사하지만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으며 흡수율도 낮아 섭취 후 몸속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파이토스테롤은 콜레스테롤 감소뿐 아니라 항염증, 항암, 항산화 작용 등 다양한 생리활성 효과를 발휘한다.
버섯류는 특히 파이토스테롤 함량이 높아 눈길을 끌었다. 구운 새송이버섯은 100g당 66mg, 삶은 새송이버섯은 57mg의 파이토스테롤을 함유하고 있었다.구운 표고버섯과 삶은 표고버섯은 각각 64mg과 49mg을 기록했으며, 팽이버섯도 구운 상태에서는 46mg, 삶은 상태에서는 34mg의 파이토스테롤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버섯류의 파이토스테롤은 주로 에르고스테롤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고기 요리에 버섯을 곁들여 섭취할 경우 콜레스테롤 감소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곡류에서도 파이토스테롤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찐 현미는 100g당 20~25mg의 파이토스테롤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찐 겉보리와 찰보리는 각각 18mg과 19mg을 함유하고 있었다.
곡류에서 가장 많은 성분은 베타 시토스테롤이었고, 캄페스테롤과 스티그마스테롤이 뒤를 이었다. 이는 현미밥이나 보리밥이 콜레스테롤 감소와 성인병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채소류에서는 브로콜리가 100g당 29mg의 파이토스테롤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 외에도 미나리, 냉이, 당근, 근대, 콩나물 등에서도 10~15mg의 파이토스테롤이 검출됐다. 채소류에서 주요 파이토스테롤 성분은 베타 시토스테롤, 캄페스테롤, 스티그마스테롤이었다.
이번 연구는 파이토스테롤이 풍부한 식품의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기능성 식품 소재 개발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농촌진흥청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고기능성 식품의 개발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국민 건강 증진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우리 농산물의 숨은 기능성 성분을 과학적으로 밝혀내는 연구는 농가 소득 증대뿐 아니라 건강한 식생활을 지원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학계와 산업계에서 기능성 식품 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지침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구운 버섯과 곡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식단이 콜레스테롤 감소와 성인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