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작물은 주로 뿌리를 활용하며, 여러 해에 걸쳐 재배되는 경우가 많아 겨울철 관리가 수확량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겨울철 약용작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작물별 요령을 정리했다.
감초 (Glycyrrhiza uralensis)
감초는 중북부 산간 지역에서 재배할 경우 겨울철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싹이 나는 부위인 노두가 노출되면 한파로 인해 언 피해를 입어 생육이 저하될 수 있다.
관리 방법
감초를 옮겨 심은 뒤, 노두가 노출되지 않도록 반드시 부직포나 비닐 같은 피복재를 이용해 덮어준다. 기존 재배지에서 재배를 지속하는 농가는 노두 노출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피복재를 추가로 덮어야 한다. 중북부 산간 지역에서는 재배를 가급적 피하고, 온도가 비교적 안정적인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더덕 (Codonopsis lanceolata)
특징과 주의사항
본밭에 심고 나면 2~3년 동안 수확이 가능한 다년생 작물이다. 질소 비료가 과다할 경우 지상부는 번성하지만, 뿌리 조직이 약해져 뿌리썩음병이 발생할 수 있다.
관리 방법
질소 비료를 적정량으로 제한한다. 권장량은 10아르(a)당 퇴비 1,500kg, 질소·인산·칼륨 각각 6kg이다. 땅이 얼기 전에 작물이 충분히 자랄 수 있도록 초가을에 심고, 겨울철에는 피복재로 보온해준다. 병해 예방을 위해 배수가 잘되도록 토양 관리를 철저히 한다.
강황 (Curcuma longa)
특징과 심기 시기
강황은 캐낸 모종을 본밭에 바로 심는 것이 중요하다. 심지 않으면 뿌리가 안정되지 않아 겨울을 버티기 어렵다.
관리 방법
본밭에 모종을 심을 때 흙을 두껍게 덮고 가볍게 눌러줘야 한다. 이는 서리 피해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늦가을에 수확한 뿌리줄기는 볕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은 장소에 저장한다. 남부 지역에서는 겨울철 강황이 자연적으로 월동할 수 있으며, 2~3월에 수확한 강황은 별도의 저장 관리가 필요 없다.
석창포 (Acorus calamus)
특징과 적응 지역
석창포는 고랭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지만, 중북부 지역에서는 겨울철 언 피해를 입기 쉽다.
관리 방법
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볏짚이나 낙엽을 5cm 두께로 덮어준다. 이렇게 하면 보온 효과와 수분 유지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덮어둔 볏짚과 낙엽은 다음 해 4월 초에 제거하여 과습을 방지한다. 겨울철 토양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한다.
천문동 (Asparagus cochinchinensis)
심기 시기
천문동은 지역에 따라 심는 시기를 달리해야 한다. 남부 지역에서는 11월 중에 심는 것이 적합하며, 중북부 지역에서는 땅이 녹는 4월에 심는 것이 좋다.
관리 방법
너무 일찍 심으면 땅속 온도가 낮아져 싹이 트는 시기가 늦어지고 늦서리 피해를 받을 수 있다. 본밭에 아주심기한 뒤 3년 차부터 수확할 수 있으며, 수확은 10월 초부터 이듬해 봄 전까지 가능하다. 심기 후 첫해에는 보온 관리가 중요하며, 특히 추운 지역에서는 피복재를 활용해 뿌리를 보호한다.
약용작물 관리의 핵심
보온과 보습
겨울철 저온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려면 부직포, 비닐, 볏짚, 낙엽 등 피복재를 활용해 보온과 보습 관리를 철저히 한다.
적정 비료 관리
질소 비료는 과도하게 주지 말고, 작물별 적정량을 준수해야 한다.
토양 관리
배수가 잘되는 토양을 유지하고, 습기가 너무 많아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농촌진흥청에서 제시한 관리 요령을 따르면 겨울철 약용작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확량과 품질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다. 추가 정보는 농업과학도서관 누리집의 ‘약용작물 GAP 표준재배기술’을 참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