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성적을 위한 겨울 전 산란계 관리
계사 내 적정 온도 유지함과 동시에 최소 이상 환기량 확보해야
23도 이하에서 2m/s 이하, 19도 이하는 0.5m/s 이하 유속 권장
닭 진드기 밀도 최소 2등급 이하 수준으로 낮춰 스트레스 줄여야
고승열 수의사
팜스토리 서울사료(주)
기상청의 2022년 겨울 기후전망에 따르면, 금년 겨울 기온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이나, 기온 변화가 크며 평년보다 낮을 확률(30%)이 높을 확률(20%)보다 소폭 높다.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을 확률(40%)이 높아, 서해안이나 영동지역을 제외하면 맑고 건조한 날씨가 많을 전망이다. 종합하면, 평년보다 건조하고 갑자기 추운 날씨가 주기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산란계 입장에서는 겨울철 환경 변화의 스트레스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는 전망으로도 보인다.
겨울철 환경 변화
겨울철 계사 환경에서 닭이 겪는 가장 큰 변화 두 가지는 저온 환경과 환기량 감소일 것이다.
저온 환경에서 닭이 겪는 생리적 변화의 첫째는 섭취량이 증가하는 것이다. 낮아진 기온에서는 체온 유지를 위한 더 많은 에너지를 섭취를 위해 사료 섭취량이 증가한다(대략적으로 1℃ 기온 감소에서 섭취량은 1g이 증가). 늘어난 섭취량은 소화기관에 부담이 되며 장관 환경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또 자칫 과다한 에너지 섭취는 과비를 유도하거나 간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둘째로 저온 스트레스 그 자체에 의해 닭의 면역력이 감소할 수 있다. 체온 유지를 위한 에너지 소모로 면역계에 필요한 에너지를 제한하고, 호르몬 변화(예 ; 코르티코스테론, 티록신 등)로 면역기능의 변화가 생기며 병원체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차가운 외부 기온으로부터 계사 내 온도의 지나친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찬 외부 공기의 유입을 줄여야 한다. 겨울철 온도 세팅에서 계사의 환기량은 적어지고, 먼지 청소는 어려워 진다. 암모니아를 비롯한 유해가스의 농도와 먼지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닭의 호흡기 점막 조직을 손상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호흡기 질병 감염에 취약해지게 된다.
환기와 온도 관리 점검
겨울철 환기의 목적은 열 손실은 최소화하여 계사 내 적정 온도를 유지함과 동시에 필요한 최소 이상의 환기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둘 중 하나에만 너무 치우쳐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산란 성계는 일반적으로 깃털이 풍성하기 때문에, 더위보다는 저온의 추위 자체에는 강한 편이다. 하지만 장기간 저온에 노출되면 저온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반적인 케이지 계사에서는 최소한 체감 온도가 15도 이하의 구역이 없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컨트롤 박스에서 보이는 평균 온도가 적절하더라도, 계사의 노후도나 설정에 의해 찬 공기가 들이치는 구역이 발생할 수 있다.
벽면이나 쿨링패드의 쥐구멍, 후면 배기휀의 셔터 고장, 계분 컨베이어 벨트의 덮개 관리 부실, 지붕휀의 플랩 고장, 셔터 틈새 등에 의한 예상외의 밀폐 불량은 저온 구역 발생과 더불어 적절한 환기 관리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반드시 기온 하강 전 점검이 필요하다. 측면 입기와 지붕 휀 배기가 가능한 계사는 야간 온도가 영하로 감소하면서는 사용하지 않는 전후면 셔터의 방풍 조치를 권장한다.
그림 1. 계분 컨베이어 벨트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방한천을 덮어 둔다.
흔히, 겨울철에는 주된 입기구로 측면 입기를 사용하게 된다. 측면 입기구는 일부러 점검하지 않으면 이상을 인지하기 어렵다. 측면 입기구의 먼지 막힘, 조작 불량 등이 확인된다. 측면 배플은 지붕 각도로 열어 찬 공기가 지붕을 타고 충분히 높이 올라가 계사 내 따뜻한 공기와 잘 섞이도록 한다. 이때 측정되는 유속은 일반적인 규모의 케이지 계사에서는 대체적으로 4m/s 이상을 권장하고 모든 측면 입기구가 고르게 열리는지 확인한다.
계사 내부는 공기 흐름이 없는 데드존이 없도록 관리되어야 한다. 하지만, 닭들이 갑자기 춥게 느껴지지 않도록 급이기 높이에서 23도 이하에서는 2m/s 이하, 19도 이하의 온도에는 0.5m/s 이하의 유속을 권장한다. 암모니아는 사람의 눈과 코로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약 25ppm 이하)로 관리되도록 주의한다. 지붕 휀과 후면 휀 모두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그림 2. 셔터 사이 틈새(왼쪽)를 실리콘으로 셔터 사이 틈새를 막는다.(오른쪽)
앞서 주의한 것처럼 특히 지붕 휀의 플랩과 후면 휀의 셔터 고장으로 개폐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그림 3. 측면 배플의 먼지 막힘으로 입기 불가능.
그림 4. 셔터가 고장 나 닫히지 않고 역풍 발생
호흡기계 질병 이해와 예방 관리
앞서 설명한 겨울철 계사 환경의 변화에 의해 가장 위험도가 높은 산란계의 질병은 호흡기계 감염성 질병이며, 2차 감염에 의해 최종적으로 대장균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질병 감염에 취약하고 회복이 늦는 시기이다 보니, 특히 한 종류 이상의 호흡기계 질병이 연속적으로 감염되거나 잠복 감염 중이던 질병(마이코플라즈마, 코라이자 등)이 발병하며 그 피해가 특히 더 커지는 양상을 보인다.
때문에, 특히 핵심이 되어 연속적인 질병 감염의 시작과 끝에 있는 질병들을 사전에 예방-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IB(전염성 기관지염)와 뉴모는 4계절 모두 양계 농가에 영향을 미치는 흔한 질병인 만큼, 겨울철에 그 예방이 특히 더 중요하다. 두 질병 모두 호흡기 점막의 면역력이 일차적으로 질병의 감염을 예방하는데 중요하다.
이는 생독백신에 의해 강화될 수 있지만, 생독백신에 의해 유도된 면역력의 유지기간은 길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IB는 필드에 유행하는 유형이 다양하므로, 최소 2종류의 생독백신을 교대로 1달 간격으로 꾸준히 접종하는 것을 권장한다. 뉴모 생독백신도 환절기부터 겨울철까지 정기적인 접종을 고려할 수 있다. 수의사와의 상담으로 생독백신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저병원성 AI(H9 N2 Y280)는 복합감염에서 폐사 피해가 특히 더 클 수 있지만, 아직 상용화된 백신이 없으므로 특히 차단방역의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병원성 AI와 결국 전파 경로가 같으므로 저병원성 AI의 감염이 있었다면, 고병원성 AI 감염의 위험도 열려 있음을 생각하고 방역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닭 진드기 밀도 관리
기온이 낮아지며 닭 진드기의 증식 속도는 완연히 느려지지만, 여전히 계사 내부 온도는 닭 진드기가 활동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먼지 청소와 환기량 증가가 어렵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닭 진드기 밀도라면 겨울철에도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반복적인 대장균증이나 티푸스 발생이 있다면, 본격적인 추위로 관리가 어려워지기 전에 반드시 닭 진드기의 밀도를 최소 2등급 이하의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예전에 비해 농장별로 내 농장에 맞는 닭 진드기 관리 방법을 찾은 경우가 많지만, 3~4등급 이상의 밀도가 지속된다면 외부 방제 업체의 도움을 받거나, 무항생제 인증이 없는 농가의 경우 산란계 사용이 허가된 플루랄라너 성분 제품의 음수 투약을 권장한다.
그림 5. 2등급 이하로 적절히 관리되는 진드기 수준.
〈최소한 손톱 크기 이상의 집락이 형성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소화기 건강 관리
여름철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생 위험도는 낮지만, 겨울철 섭취량 증가와 저온 스트레스로 소화기계 질병의 발생도 취약해질 수 있는 시기이다. 15℃의 저온스트레스 상황에서 괴사성 장염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음이 실험적으로도 입증된 바 있다.
직접적인 폐사가 없는 준임상 형태의 장염이라 하더라도, 결국 사료 효율을 저하시키며 속발적인 장염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간과할 수 없다. 티푸스균 역시 소화기를 통해 감염되고 침습하여 전신적인 감염을 일으켜 익숙한 형태의 티푸스증 폐사를 발생시키므로, 티푸스 이력이 있는 농장은 겨울철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비록 처음에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의 장관 건강의 이상이더라도 겨울철에는 어느 순간 그 피해가 증가할 수 있다. 평소 계분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정기적인 수의사의 점검과 부검으로 장관 상태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생균제 급이, 주 2~3일 이상의 유기산제 음수 투여를 권장한다.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장염이 확인된다면, 천연성분의 생약 제품이나 휴약 기간을 지켜 투약 가능한 항생제 치료를 고려한다.
그림 6. 주의해야 할 비정상 계분의 예. 미소화 변(왼쪽), 디스 바이오시스 변(오른쪽).
영양 관리
낮은 기온에 의해 섭취량이 증가하며, 필요한 에너지 이상의 섭취가 지속된다면 지방 축적과 체중이 증가하고, 매일 지방 성분의 난황을 축적하는 산란계의 특성상 간 기능에 부담이 가게 된다. 섭취량과 산란 성적을 모니터링하여 사료의 에너지 수준의 조절이 필요하다.
농장과 계군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난중이 62g을 넘어가면서는 난중 관리를 위한 조치를 고려한다. 갑작스러운 난중의 증가는 혹한기를 지나가며 탈항과 이에 따른 카니발리즘, 간 기능 저하에 따른 난각 품질 저하, 지방간 출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산란 성적이 우수한 계군, 피크기 계군이거나 높은 에너지 수준의 사료를 선호하는 농장의 경우라면, 간기능 개선제(콜린, 카르니틴 등 포함)를 매주 2~3일 정도의 음수 투약이나 사료첨가로 지속적인 급이을 권장 한다.
평사 계군 관리 주의사항
평사에서 사육하는 경우 그 규모와 시설의 형태가 다양하나, 무창 계사라면 겨울 전 케이지 계사와 같은 시설의 점검 이외에도, 바닥 관리를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환기량이 감소하며 바닥재가 너무 습해지는 경우 암모니아 가스 발생이 쉬워지게 된다. 니플에서 누수가 없도록 점검하고, 단단하게 케이크화 된 바닥은 정리하여 새 깔짚을 보충하도록 한다.
그림 7. 니플 누수에 의해 솟아오른 깔짚.
차단 방역 관리
방역의 중요성과 방법을 이번 기고에서 자세히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고병원성 AI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살처분 보상금과도 연관되는 만큼, 농장에서 간과하기 쉽고 흔히 지적되는 다음의 사항들에 대해 최소한 한번 더 주의하시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1. 출입기록부 작성과 외부인 농장 입구에서 진입 시 방역복/덧신 착용
2. 집란실과 계사 작업자 간의 물품(장갑, 장화, 방역복 등)과 동선의 분리
3. 계사 후면 출입문 폐쇄와 계분장 방조망 설치
4. 사료빈 주변 누출된 사료 청소
5, 계사 내외부 폐사체 즉시 수거와 처리
6. 소독 시설이 얼지 않도록 관리에 주의하고, 영하 온도에 효과적인 산화제 계열 소독제(과초산, 3종염 함유 제품 등)를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