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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계란 대책 세워라

식용란선별포장법 시행 이후에도 불량 계란 사라지지 않아

등록일 2024년10월10일 14시4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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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각란 검란기 등 장비 고장으로 방치하고 있는 농장 많아

공적자금 투입해 막대한 자금지원 해놓고 관리감독은 허술

 

 

파각란 정상 계란에 끼워 팔기

식용란선별포장업 허가를 받은 생산농장에서 유통업체로 배송되는 계란 중 상당량이 식용란으로 사용할 수 없는 불량 계란이 납품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식용란선별포장업 허가를 받은 생산농장은 부패된 알, 산패취가 있는 알, 곰팡이가 생긴 알, 이물이 혼입 된 알, 혈액이 함유된 알, 내용물이 누출된 알, 난황이 파괴된 알, 부화를 중지한 알, 부화에 실패한 알 등 식용에 부적합한 알은 납품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식용란으로 사용할 수 없는 계란을 정상적인 계란에 섞어 버젓이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서 식용란선별포장업 허가를 받은 유통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J 씨는 산란계 농장 12군데에서 계란을 공급받고 있다. 이중 5 군데 농장은 비교적 잘 선별해 계란을 공급받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7 군데 농장에서 보내는 계란에서 불량이 적지 않게 출현한다는 것이다.

 

J 씨는 “육안으로 난각에 금이 간 계란을 하루에 50∼60개씩 골라내고 있어요. 오란 도 10∼20개씩 나오고 있습니다.”라며 “거래하는 농장 모두 식용란선별포장업 허가를 낸 농장들이어서 파각란 검출기를 갖추고 있는데 검란을 하지 않는 거 같습니다. 검란을 하고 계란을 보냈다면 이렇게 불량 계란이 많이 나올 리가 없지 않겠어요.”라고 했다.

 


▲ 난각이 함몰되거나 금이 간 계란을 정상란에 끼워 납품하고 있다.

 

J 씨는 실금이 갔지만 난막이 훼손되지 않은 계란을 골라내면 식용란으로 팔 수 없는 계란이 하루에 30∼40개 정도 된다고 했다.

어떻게 처리하냐고 묻자 “폐기물 전문 업체를 통해 식용란으로 사용할 수 없는 계란을 처리하는데 매월 70∼80만 원의 처리비용이 들어갑니다.”라고 말했다.

 

식용란으로 못 파는 계란 유통업체 떠 안아

 

 

J 씨는 특히, 60 주령이 지난 노계군이 낳은 알들은 난각이 약해 쉽게 훼손되는 데 강 선발을 해서 계란을 출하하든지, 아니면 젊은 계군이 낳은 계란과 달리 가격을 낮춰 판매하든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계란 유통업체가 불량계란 때문에 입는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데 농식품부나 식약처에서 제도화해서 식용으로 부적합한 계란을 납품하는 농장에 페널티를 주고 피해를 입고 있는 유통업체에 보상을 해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불량계란을 폐기물로 처리 하는 비용이 월 70∼80만 원 든다.

 

전라북도 고창에서 산란계 농장과 식용란선별포장업 허가를 받은 유통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K 씨는 계란을 생산하는 농장 15 곳과 거래하고 있다.

이 중 5곳 농장에서 계란을 보낼 때 식용란으로 팔 수 없는 계란을 정상계란에 끼워서 보낸다고 했다. 하루에 약 60 여개를 육안검사로 식용으로 팔 수 없는 파각란을 걸러내고 있다고 했다.

 

파각란은 퇴비발효기에 넣어 비료를 만드는데 퇴비 발효기를 운용하는데 한 달에 약 50만 원 정도 들어간다고 했다. K 씨는 식용란선별포장업 허가를 받은 농장들이 유통업체로 계란을 내보내기 전에 농장에서 파각란 검출기를 통해 실금이 가거나 난각이 파손된 계란을 걸러내 정상적인 계란만 출하해야 하는 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거 같다고 했다.

 

“식용란선별포장업 허가를 받은 농장에서 불량계란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파각란 검출기를 사용하지 않거나 파각란 검출기가 불량계란을 걸러내지 못하거나 고장이나 사용을 하지 않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라며 “현재로서는 농장주 양심에 맡기는 방법밖에 없어요. 저들은 농장에서 유통업체로 운송 중에 계란이 손상 됐다는 핑계를 댈 겁니다. 앞으로 날씨가 더워지면 난각이 손상된 계란이 부패될 겁니다. 이러한 계란을 일일이 골라내야 하는 게 유통업체의 몫이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K 씨는 “정부에서 산란계 농장 관리 감독을 철저하게 해 불량 계란이 농장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충북 천안에서 계란선별포장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N 씨는 농장 5곳에서 계란을 공급받고 있다. 농장 중 세 농장은 규모가 큰 대형농장이고, 두 농장은 사육규모가 작아 식용란선별포장업 허가를 받지 않았다.

N 씨는 등급란과 구운란 원란을 납품하기 때문에 농장에서 온 계란을 다시 선별하고, 파각란 검출기로 오·파란 걸러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선별과 검란작업을 하고 있는 농장의 계란에서 출하한 5,000판의 계란을 선별·검란을 하면 오란 출현율은 1% 정도 되고 난각이 깨져 상품으로 팔 수 없는 계란은 3∼4판 정도 나온다고 했다. 계란선별과 검란 작업을 대충 하는 농장은 철저하게 하는 농장보다 불량률이 서너 배에 이른다고 했다.

 

 


 

▲ 이상란도 정상란과 함께 농장에서 유통업체로 유입되고 있다.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 됐지만 관리는 허술

 

 

N 씨는 “식용란선별포장제도를 만든 것이 소비자들에게 고품질 계란을 공급하기 위해서인데 관리감독 기관인 농식품부와 식약처에서 손을 놓고 있고, 농장에서도 선별·검란 작업을 형식적으로 해 제도를 만들기 전이나 만든 후에나 불량계란이 여전히 나돌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특히, 농장에서는 많은 지원을 받아 선별포장에 필요한 설비와 장비들을 갖추었는데 운용을 안 하고 있는지, 아니면 파각란 검출기 등 장비가 고장이 나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인지 몰라도 계란 불량률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라고 했다. N 씨는 정부에서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고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춘천에서 계란유통업을 하고 있는 S 씨는 계란 유통규모가 크지 않다. 하루에 700∼800판을 다른 유통업체를 통해 지정된 농장의 계란을 받고 있다.

하지만 불량 계란이 약 10% 정도로 꽤 많은 편이라고 했다.

S 씨는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는 계란이 바로 상하지 않기 때문에 판매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날씨가 더워지면 육안 검사에서 걸러내지 못한 계란이 상해서 클레임이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납품을 한 저희 측에서 전적으로 책임을 저야 하니까 상응하는 보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계란을 출하한 농장에서는 아무런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S 씨는 산란계 농장에서 식용란선별포장업을 신청할 당시 막대한 공적자금을 지원했지만 사후 관리를 소홀히 하니까 많은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다고 했다. 더군다나 농장은 농식품부에서 유통은 식약처에서 관리감독을 이원화하다 보니 관리의 효율성도 크게 떨어진다고 했다.

 

“노계군에서 낳은 계란은 강 선별을 통해 품질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아울러 농장에서 계란 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해 품질 좋은 계란만 출하를 하면 소비자들이 계란에 대해 인식을 달리하고 계란 가격은 자동적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계란의 품질관리가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책임감 가지고 계란 관리 강화해야

 

소비자들은 위생적이고 신선한 계란을 원하고 있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서는 계란이 냉장 보관돼야 하고 유통과정에서 온도관리가 강화돼야 한다. 계란을 물로 세척하는 세척란은 냉장으로 보존·유통돼야 한다.

비 세척란은 상온에서 판매할 수 있지만 계란은 신선식품으로 구입 후 보관기간 등을 고려해 신선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생산에서 유통과정에 냉장보존이 의무화돼야 한다.

 

난각에 이물 등 오염물질이 묻어 있는 계란이 종종 발견되고 있다. 특히 상온에서 판매되는 계란이 냉장 판매 계란보다 난각 표면에 오염물질이 남아 있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식용란선별포장업을 도입해 2020년 4월 25일부터 식용란선별포장업에서 계란을 선별·포장 과정을 거쳐 시장으로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선별포장업 시행 전보다 특별하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게 계란을 농장에서 계란을 공급받고 있는 유통업체와 시장에서 계란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지적이다.

계란을 생산농가와 계란을 마트 등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이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계란 관리를 철저하게 해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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