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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배합사료 기술, 한우 사료비 절감의 새로운 돌파구

TMR 활용한 한우 농가, 사료비 17% 절감 성공

등록일 2024년09월20일 15시0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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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농가의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바로 사료비다. 사료비는 한우 생산비의 약 40%를 차지하며, 한우 경영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사료비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법은 농가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한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과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자가배합사료(이하 TMR: Total Mixed Ration) 급여 기술을 보급하여, 한우 농가의 경영비를 절감하고 지속 가능한 축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TMR은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사료를 제조함으로써, 상업용 사료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 TMR사료로 사료비를 절감하는 농장이 화제다.

 

지난 9월 11일, 농촌진흥청 권재한 청장은 자가배합사료(TMR) 제조 기술을 통해 사료비 절감에 성공한 충남 금산군의 한우 농가를 방문해 농가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현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했다.

 

이 농가는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자가 TMR 제조 프로그램'을 2012년 도입한 후, 사료비 절감과 도체 성적 향상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2023년에는 이 농가의 한우 두당 평균 판매가격이 11,457천 원으로 전국 평균인 8,758천 원보다 약 30% 높아, TMR 기술이 수익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자가배합사료를 통해 약 17%의 사료비 절감 효과를 실현했다.

 

자가배합사료(TMR) 제조 기술은 생미강, 맥주박 등 농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농식품 부산물을 이용해 한우의 영양소 요구에 맞게 배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배합을 통해 한우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저렴한 비용으로 공급할 수 있으며, 국립축산과학원은 한우 농가가 직접 배합비를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맞춤형 사료 배합비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이는 농가의 자가 사료 제조 과정을 보다 간편하게 만들어, 사료비 절감뿐 아니라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자가배합사료의 경제성은 특히 100두 이상의 한우를 사육하는 농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국립축산과학원의 분석 결과, 초기 배합기 구입비와 자가 노동비가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에 소규모 농가에서는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농가에서는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가 TMR 제조는 대규모 농가일수록 경영 효율성을 크게 높여줄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현장에서 한우를 사육 중인 임진표 대표(64세)는 “최근 한우 도체 가격 하락과 경영 악화로 인해 많은 한우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가배합사료 덕분에 우리 농가는 위기를 견딜 수 있었다”며 TMR 기술이 농가 운영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강조했다.

 

임 대표는 또한 "고품질 한우를 생산하기 위해 비싼 수입산 알팔파를 많이 사용하는데, 국내산 알팔파가 더 많이 생산된다면 사료비 절감과 한우고기 품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와 더불어, 자가배합사료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청년 농업인 오세광 대표(41세)는 “한우 가격이 크게 폭락한 상황에서 일반 사료만으로는 경영을 지속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자가배합사료를 통해 사료비를 절감하고, 더 맛있고 질 좋은 한우고기를 생산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자가배합사료가 청년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한우 도체 가격 하락과 사료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에게 자가 TMR 제조 기술이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국립축산과학원은 지속적인 교육과 다양한 시범사업을 통해 자가배합사료 기술을 더 많은 농가에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권 청장은 또한 “2023년에는 배합비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고, 우수 농가 사례 조사를 통해 농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 방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가배합사료 기술은 한우 농가에 있어서 사료비 절감뿐 아니라 고품질 한우 생산을 위한 중요한 돌파구로 자리잡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농가 지원 확대를 통해, 더 많은 한우 농가들이 이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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