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약용작물의 수확철을 맞아, 최적의 수확 시기와 건조 방법을 제시하며 약리 성분과 품질을 극대화할 수 있는 관리 요령을 농가에 권고했다. 수확 시기가 너무 빠르거나 늦으면 약효 성분이 줄어들거나 품질이 저하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주요 약용작물 수확 시기와 요령
▲ 약용식물들
열매 약용작물:
오미자는 8월부터 익기 시작해 9월 중순에 완전히 성숙한다. 이 시기가 당도, 산도, 항산화 활성도가 최고치에 이르는 시점으로, 수확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산수유는 일반적으로 10∼11월에 수확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9월 중순에 수확한 산수유가 항산화 및 항비만 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뿌리 약용작물:
뿌리를 활용하는 약용작물은 대체로 잎이 떨어지고 생장이 멈추는 늦가을에 수확한다. 작약은 통증 완화 효과가 있는 약재로, 씨뿌리(종근)를 심고 3∼4년이 지난 9월 말부터 10월 말 사이에 잔뿌리가 나오기 전에 수확하는 것이 적기다.
도라지는 심은 지 3∼4년이 된 후, 윗부분이 시들 때나 이른 봄에 수확해야 한다. 이때가 뿌리에 사포닌이 가장 많이 축적되는 시점이다. 황기는 3년 차에 잎과 줄기가 마르면 수확하며, 뿌리가 깊고 굵어 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삽주(백출)는 11월 중순까지 뿌리 무게가 증가하며, 이 시기에 수확하면 9월 중순 수확보다 항염증 및 위장 보호 성분이 약 50% 더 많이 포함된다.
수확 후 관리와 건조 요령
수확한 약용작물은 신속하게 건조하여 약리 성분을 보존하고 부패를 방지해야 한다. 각 작물에 적합한 건조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오미자는
40∼50℃, 작약, 도라지, 황기는 40℃, 삽주는 50℃가 적당하다. 즉시 건조가 어려울 경우, 바람이 잘 통하고 습기가 차지 않는 곳에 보관해 곰팡이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윤영호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장은 “약용작물의 수확 시기를 놓치면 수확량과 품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정확한 수확 시기와 적절한 건조 방법을 철저히 준수해야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약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약용작물의 올바른 수확과 관리 방법은 약효 성분을 높이고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