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특히 노른자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터프츠대학교의 연구진은 최근 학술지 ‘영양학’(Nutrition)에 게재한 연구를 통해, 계란 노른자에 풍부하게 함유된 콜린이라는 영양소가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 콜린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
콜린은 기억을 저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합성과 방출을 지원하는 필수적인 영양소로, 뇌의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특정 신경 장애를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크기가 큰 계란 한 개에는 약 169mg의 콜린이 들어 있어, 일상적인 식단에서 콜린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매우 적합한 식품으로 평가된다.
터프츠대 연구진은 ‘러시 메모리 앤 에이징 프로젝트’(Rush Memory and Aging Project)를 통해 수집된 계란 섭취 빈도와 관련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1024명의 연구 참여자를 평균 6.7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계란을 섭취한 사람들은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무려 4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란 노른자에 풍부한 콜린 섭취와 알츠하이머 발병률 감소 사이의 연관성은 39%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계란은 단순히 포만감을 유지하고 에너지를 공급하는 식품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건강에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노른자에는 비타민 B12, 비타민 D, 그리고 콜린과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체내에서 음식을 에너지로 변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활력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계란은 비타민 B2, B5, B12와 같은 비타민 B군의 훌륭한 공급원으로서, 머리카락과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더 나아가, 노른자에는 눈 건강을 돕는 두 가지 주요 카로티노이드인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포함돼 있어, 이들이 황반에서 항산화 작용을 하며 자외선을 차단하여 노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계란, 특히 노른자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뇌 건강을 유지하고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예방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계란이 균형 잡힌 식단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