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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 빅데이터 구축할 때

질병, 사양, 환경 과학화로 생산성 제고

등록일 2021년05월06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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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가격이 크게 올랐다. 고병원성 AI 때문에 살처분된 산란계가 크게 늘어나 계란 수급이 원활치 못했기 때문이다. ’20∼’21년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산란계 농가 184 호, 1,674만 5천수의 산란계가 살처분 됐다.

 

산란계 살처분은 생산비를 밑돌던 계란 가격을 크게 끌어올렸다. 2020년 계란 산지 평균 가격은 왕란 137원, 특란 126원, 대란 117원 이었다. 집란 시 벌어진 DC를 감안하면 생산비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이러한 상황은 금년 1월 들어 완전히 반전됐다. 수도권에서 1월 7일 전 중량 20원 오른데 이어 26일에 다시 전 중량 15원 올랐다. 하지만 이 가격에 판당 300∼500원의 웃돈을 줘야 겨우 구할 수 있었다.

 

소매가격도 크게 올랐다. 계란 물가가 잡히지 않자 농식품부는 계란을 수입해 시중에 풀었다. 계란 공급이 다소 안정되고 집란 시 웃돈을 주는 행태도 사라졌다. 이후 나주, 충주 산란계 농장에서 AI 확산방지를 위해 살처분 돼 계란 공급은 더 원활치 못했다.

 

4월 16일 수도권에서 전 중량 10원씩 올라 왕란 199원, 특란 190원, 대란 183원, 중란 172원, 소란 162원에 거래됐다. 지난 ’16∼’17년 고병원성 AI가 발생 했을 때도 계란 폭등이 일어났다. 2016년 11월 16일부터 2017년 4월 4일 까지 140일 동안 가금농장 946호에서 가금류 3,787만수를 살처분 했다. 이 중 살처분 된 산란계 수수는 1,887만 수였다.

 

고병원성 AI가 산란계 농장을 강타하자 계란 공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AI가 터진지 보름만인 12월 1일 전 중량 10원 올랐다. 생산농장 창고와 유통업체 창고는 바닥을 드러냈다. 주문을 받아도 계란을 구하지 못해 납기를 못 지키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

 

기준가격보다 웃돈을 크게 얹어줘야 구할 수 있었고, 한밤중에 농장 앞에 진을 치고 기다려야 새벽에 계란을 구경할 수 있었다. 12월 8일에 또 올랐고, 29일에 다시 올라 수도권에서 특란 212원, 대란 206원 시세를 보였다.

 

계란 수급이 원활치 못한 상황이 길게 이어져 2017년 8월까지 생산비를 넘는 가격이 형성됐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악재가 발생했다. 7월에 유럽에 불어 닥친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파만파를 불러일으켰다.

 

벨기에에서 처음 발견된 살충제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은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도 검출됐지만 8월이 돼서야 세상에 드러났다.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이나 계란으로 만든 제품이 유통된 것으로 확인된 나라는 유럽에서만 16개국이었다. 유럽발 살충제 오염 계란 불똥은 국내로 튀었다.

 

농식품부는 8월 14일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던 중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산란계 농가 한 곳에서 피프로닐 살충제가 검출됐다. 살충제 파동은 산란계 업계를 발칵 뒤집었다.

 

농식품부는 15일 0시부터 모든 농장의 계란을 출하 중지시키고, 3,000수 이상 산란계를 사육하는 모든 상업 농장을 대상으로 3일 이내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합격한 농장의 계란만 출하했다. 이 영향으로 계란 소비가 급감했고 산지 가격은 추락했다.

 

2017년 초에 계란가격이 폭등하자 오르자 살처분 농가들이 입식을 서둘러 생산량이 적정수준을 넘어선 데다가 8월에 터진 살충제 오염 계란 파동으로 산란업계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이때부터 산란업계는 3년 간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생산비를 웃도는 기간은 아주 짧았고, 3년 대부분이 생산비를 밑돌아 계란을 팔면 팔수록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고난의 기간을 보내야 했다. AI가 발생하면 발생한 농가와 살처분한 농가는 계란을 팔지 못해 속을 태워야 하고, AI가 비껴간 농가는 계란가격에 크게 뛰어 그동안의 손실을 상쇄해, 산란업계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 계속됐다.

 

이제는 빅데이터로 질병을 미리 예측하고 선제적인 방역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겠다. 빅데이터로 정확한 계산물 수요와 공급 예측해 과잉 생산을 사전에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겠다. 사양과 환경도 빅데이터로 더 과학화 해 생산성을 향상시켜 국제 경쟁력 시대에 지속 가능한 양계 산업이 되도록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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