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12월 8일 중국 우환에 거주하는 40대 근로자에게서 코로나19가 확진된 이후 전 세계로 번지는 대유행으로 지구촌을 공포와 불안에 떨게 했다.
3월 25일 기준 확진자는 1억 2,533만 6,775명, 사망자는 275만 5,505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질환으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증상이 거의 없는 감염 초기에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감염 후에는 인후통,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거쳐 폐렴으로 발전한다.
코로나19는 일상을 완전히 바꾸었다. 매일 직장에 출근해 업무를 보던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하는 시간이 크게 늘어났고, 학교에 가서 수업을 받던 학생들은 가정에서 원격수업으로 지난해 학기 대부분을 보냈다.
재택근무가 업무의 효율이 높은 것을 경험한 회사들은 앞으로 사무실은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고, 업무의 대부분은 개인의 공간에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이 이뤄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 분야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원격수업이나 온라인 강의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비대면 문화는 본격화되고, 온라인을 통한 초연결 사회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미래학자들은 예견하고 있다.
그런 일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사무공간을 줄이고, 쾌적하고 값이 싼 외곽이나 교외 등으로 이전하는 추세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뉴욕 등 대도시에 본사를 둔 대기업들은 재택군무를 시행했고, 출퇴근 직원이 대폭 줄어든 기업들은 임대료가 비싼 시내 중심가를 떠나기 시작했다.
외국에 비해 비대면 근무가 소극적인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300여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근무 현황을 조사한 것을 보면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를 시행한 기업은 34.3%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4배 증가 했고, 재택근무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중심지와 교통요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들은 사무실 규모를 줄이거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종로, 을지로, 충무로의 빌딩들이 비기 시작하면서 공실률이 20%를 넘어섰다. 강남일대 상권과 빌딩에서도 공실률이 10%에 육박하고 있다.
비대면은 식문화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입이 아닌 눈으로 음식을 맛보는 온라인 가상공간에서 음식 페스티벌 축제가 열리고 있고, 비대면 식당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무인결재시스템, 배달 서비스, 안전한 식자재를 내세운 프랜차이즈 식당은 1인 가족을 위한 고품질의 원재료를 엄선한 맞춤형 식단으로 불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손님을 직접 맞는 식당에서는 감염 예방을 위해 일회용 식기를 사용하고 테이블 마다 큐알 코드나 태블릿으로 메뉴를 주문 받는다. 서빙은 사람이 아닌 로봇이 대신한다. 구내식당에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자식권이 나왔다.
구내식당들은 직원들이 신분증을 단말기에 터치해 종이 식권을 출력하고, 출력한 식권을 배식대로 가져가 구내식당 운영자에게 확인받은 뒤 식권 함에 넣는 방식으로 운영돼 사람과의 접촉이 불가피하다.
반면, 전자식권은 복합결제와 인증기술을 통해 사람의 확인 없이도 구내식당에서 인증이 원스톱으로 처리되는 비대면 서비스다. 비대면 시대에 불황을 이기기 위해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춘 유통업체들은 초신선 식품을 앞세우고 있다.
쌀, 김, 깨, 채소, 과일,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계란 등 품목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초신선 닭고기는 도축한 하루가 지난 가장 맛있는 닭고기를 말한다. 핑크빛이 돌고, 조직이 단단하다. 육즙을 가득히 담고, 이취가 나지 않는다.
초신선 계란은 산란일자 다음날 가정에 배달된다. 비린내가 나지 않고, 계란을 깨트렸을 때 노른자가 탱글탱글하다. 흰자가 흐트러지지 않고 청량감 있는 고소한 맛을 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에 이뤄져도 비대면 문화는 더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초신선 식품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대면 시대에 양계인 모두가 더 신선하고 안전한 계산물 생산은 전력을 기울여 양계산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이 되도록 힘써 나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