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이 쇠고기 원산지를 단속 현장에서 15분 만에 판별할 수 있는 ‘쇠고기 원산지 판별 키트’를 개발했다. 이 키트는 농관원 시험연구소가 자체 연구를 통해 돼지고기 원산지 판별 키트(2021년 개발)에 이어 두 번째로 개발한 현장용 도구다.
시험연구소는 한우에만 존재하는 고유 유전자를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유전자 증폭 기술을 개발해 2023년 5월 3일 특허를 출원했다.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휴대용 유전자 증폭기 전문 생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하고, 이를 통해 시제품을 성공적으로 제작했다.
이전의 쇠고기 원산지 판별 방식은 실험실 분석에 의존해 시료 1건당 약 3일의 시간, 20g의 샘플, 3만 원의 비용이 필요했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키트는 단속 현장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약 15분 만에 한우와 비한우를 구분할 수 있다.
▲ 쇠고기 원산지 판별 키트, 스마트폰 앱 결과 통보 화면
비용도 기존 대비 1/3 수준으로 낮아져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 농관원은 이 키트를 빠르게 현장에 도입하기 위해 지원·사무소에서 시범 운용을 시작하며, 지자체와 생산자 및 소비자 단체를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외국산 쇠고기의 국내산 둔갑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고, 축산 농가와 소비자를 보호하며, 건전한 쇠고기 유통 질서를 확립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관원은 이 키트를 통해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도의 신뢰성을 높이고, 농업 분야의 기술 혁신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동시에 실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