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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을 대비한 산란계 농장 이렇게 관리하자

바이러스 오염원인 차량, 사람, 휴대폰, 기타 물품 등 소독 철저히

등록일 2024년11월11일 11시4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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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을 대비한 산란계 농장 이렇게 관리하자

 

야생 조류 고병원성 AI 유럽 전년 대비 44배, 아시아 3.1배 증가

이번 AI 병원성이 더 강한 것으로 추정, 철저한 차단 방역 펼쳐야

바이러스 오염원인 차량, 사람, 휴대폰, 기타 물품 등 소독 철저히

 

김지헌 이사

한국양계(주)

 

 

지난 2020-2021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인하여 사육 중인 산란계의 약 23%에 해당하는 1,670여 만 수가 살처분 되었다. 발생으로 인한 살처분이나 방역 정책에 따른 예방적 살처분 등으로 계란 생산 계군을 잃은 농장은 올해 상반기에 입추를 시작해 하반기부터 계군이 생산에 가담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올해 상황도 심상치가 않아 보인다. HPAI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농장들은 정상적으로 생산계군을 정상 괘도에 올려놓기도 전에 또다시 HPAI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위협을 받게 되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유럽 야생조류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전년 대비 44배, 아시아도 3.1배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바이러스 유형도 매우 다양해져 유럽은 1종에서 6종으로, 아시아도 3종에서 4종으로 늘어났다. 그동안 유럽과 아시아에서 AI가 유행할 때면 철새 이동으로 인해 국내에도 피해가 컸던 경향으로 보았을 때 각 농장에서는 작년보다는 좀 더 개선된 형태의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AI 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매번 방역당국은 철새, 야생조류 탓만 하며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할 따름이다. 이번 AI는 지난 2014년 전국을 강타했던 AI 보다 병원성이 더 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현시점에 우리 양계가 들은 철저한 차단방역과 계군 관리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질병 방역 관리 (적절한 시기에 정확한 백신 접종 필요)

(1) 각 종 세균성, 호흡기성, 바이러스성 질병의 예방 접종을 철저히 실시한다.

최근 백신 접종 인력난으로 인해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 맞춰 접종을 하지 못하고 연기 되거나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이후 혈청검사 결과 역가가 낮게 나오거나 아 예 역가가 나오지 않은 경우도 간간히 볼 수 있다. 백신 접종률이 현저히 낮은 계군은 당연히 특정 질병에 노출될 경우 그 피해가 클 수 밖에 없다.

 

(2) 겨울철에는 계사 내 온도가 떨어지면서 사료섭취량이 늘어나게 되고 환기량도 부족해지면서 세균의 증식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결국 계사 내 환경이 나빠지게 되어 장염, 대장균증, 콕시듐증 같은 질병이 발생할 우려가 많아지므로 계분 제거 작업을 겨울철에는 횟수를 더 늘려 주어야 된다.

 

그림 1. 오염구역인 농장 앞마당과 청정구역인 계사


〈두 구역의 완충 지역인 준청정구역. 농장 앞마당(노란색)은 오염구역이지만 농장 외부(빨간색)에서 진입 시 차량 소독, 대인 소독을 거친다.〉

 

 

 

◆ 농장 내 구역 구분 관리

농장 내 출입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오염구역에서 청정구역으로 병원체가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계사를 청정구역으로 보면 계사 앞마당은 준 청정구역(완충지역)이며, 사료차 등 관계 차량이 출입하는 농장 앞마당은 오염구역으로 간주한다. 다만, 농장 외부도 오염 구역으로 보는 만큼 농장 앞마당은 준 청정구역에 준하여 출입절차를 설정한다. 따라서 각 구역을 나누어 지정된 인원과 차량만이 정해진 방역절차를 거쳐 각 구역으로 진입하도록 하는 것이 출입관리의 생명이다.

 

그림 1의 계사 앞마당은 오염구역과 계사를 잇는 완충지역이다. 이 지역은 청정구역과 명확히 구분하되 해당 도로나 공간을 소독할 때는 청정구역에 준하는 수준으로 관리한다. 각 구역을 통과하는 관문을 통상 전실, 방역실, 오염 제거 구역 등으로 부르는데, 이 공간의 배치가 매우 중요하다. 농장의 출입구에 있는 방역실은 오염구역에서 준 청정구역으로 통과하는 공간이다. 농장에 출입을 승인받은 사람은 방역 절차에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된다. 외부에서 농장으로 진입하기 전 방역실에서 샤워를 실시하고, 내부용 작업복으로 교체한 뒤, 내부용 신발을 착용한다.

 

(1) 불특정인 및 농장 종사자(외국인) 관리 철저

농장 내 기숙 종사자(외국인)에 대해 겨울철에는 HPAI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일과 후 외출 시 반드시 소독을 철저하게 하도록 한 다.

 

(2) 계란 판매 시 사용하지 않은 일회용 난좌 사용 권장

겨울철 방역기간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재활용 플라스틱 난좌 사용을 금하고 일회 용 난좌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계란을 실을 때 사용하는 플라스틱 팔레트 또는 플라스틱 난좌를 사용할 경우 소독을 더욱 철저히 실시하도록 한다. 과거 발생농장에서 사용되던 팔레트, 합판, 난좌가 타 농장으로 유입되면서 고병원성 AI 전파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3) 백신 접종(티푸스, ILT 등) 자제 및 백신 접종자 소독 철저

위험시기에는 가급적 백신 접종을 자제하고 백신 접종자에 대한 위험지역 방문여 부를 필히 확인하고 백신 접종자 방문 차량 GPS 장착 유무 확인 및 소독을 철저 히 실시한다.

 

(3)-1 반입물품의 통제 (휴대폰, 백신 접종기, 개인물품)

위와 같이 방역 절차를 세분화하고, 구역을 구분하며, 방역절차 이행률을 최대로 높이 고자하는 이유는 외부 오염원이 청정구역 내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 다. 그런데 차량과 출입자에 대한 방역 절차는 철저한 반면 농장으로 반입하는 개 인 물품에 대한 기준은 다소 모호한 경우가 많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계 의 분변 1 gm은 닭 1백만 수를 감염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를 함유한다는 사실은 반입 대상이 차량, 사람, 휴대폰, 기타 개인물품 등 그 대상의 크기에 관계없이 동 일한 수준의 오염원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2. ‘휴대폰의 호기성 세균에 대한 6가지 소독방법의 효과 평가’ 연구 문헌의 초록.

 


〈예상대로 대부분의 일반적인 액상 소독제는 소독효과가 확인되었으나, 자외선 소독기의 경우는 특정 조건(파장, 조사량, 조사거리 등)에서 효과가 확인되었다. 출처 : 한국양계(주)심종보 수의학 박사〉

 

 

자외선 소독기는 일반적인 화학 소독제에 비하여 미생물의 살멸까지 상당시간이 필요하다. 샤워하는 시간 동안 휴대폰을 자외선 소독기에 두는 것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Journal of the American Association for Laboratory Animal Science에 2018년 게재된 “Evaluation of 6 Methods for Aerobic Bacterial Sanitation of smartphones (휴대폰의 호기성 세균에 대한 6가지 소독방법의 효과 평가)” 연구문헌에 의하면 4급 암모늄, 70% 알코올, 염소계 소독제 등은 휴대폰에 대해 충분한 효과를 보였으나, 자외선 소독의 경우 자외선의 파장, 조사량, 조사거리가 상당 수준으로 충족되어야만 2~5분 내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일반적인 자외선 소독 챔버에 10여분 정도 노출로는 소독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자료이다(그림 2).

 

그림 3. 닭의 질병 저항력 저하 시기

〈출처: 양계연구 2013년 2월호〉

 

(4) 계절(온도)에 따라 적합한 소독제 선택

농장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또한 소독 절차는 철저하고 효과적인 방법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소독약을 불필요하게 남용하도록 계획되어서도 안 된다. 소독 전에 계사 내부는 계분, 먼지들을 깨끗이 청소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소독약의 효과가 떨어진다. 계사를 물로 잘 세척만 하여도 95 % 의 소독은 달성된다고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외기 온도가 낮음에 따라 농장 외부에 사용하는 소독제는 낮은 온도에도 소독효과가 뛰어난 소독제품을 써야 된다.

 

표 1. 소독제 종류와 특성


 

 

 

 

 

◆ 강제환우와 면역력 저하

최근 산란계는 사료 가격의 폭등, 품종의 개량 등, 경제성을 감안하여 강제 환우를 시키지 않고 도태시키는 농가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보통 75 주령 전후로 도태를 시키고 있는 양상이다. 이전에는 강제 환우 프로그램에 따라 80~120 주령까지도 사육을 했었으며 이러한 긴 사육기간은 면역을 떨어뜨리고 계란의 품질 저하와 수익 감소,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계군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흔치 않은 질병에 쉽게 노출되어 발생하기 쉬워진다.

 

결 론

 

산란계의 질병관리 및 예방 프로그램에는 병원체의 방제뿐만 아니라 기본 사양관리, 환경관리, 영양 등이 포괄적으로 포함된다. 오히려 기본 사양, 환경 관리가 철저하게 이행되어야 효과적인 차단방역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올 해도 역시 유럽, 미국, 캐나다 등 세계적으로 HPAI(H5N1형) 확산으로 많은 축산 농가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어느 해 보다 빠른 시기에 천안 풍세천 야생조류에서 HPAI(H5N1형)이 검출되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상황에서 산란계농가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최선을 다해 철저한 차단방역을 하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근본적인 AI 확산 방지 정책과 실효성 있는 AI 보상대책을 수립해 최소한의 생업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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