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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에서 천연 제제를 활용한 콕시듐 억제 방안

원충 숫자가 최소 300배 이상 되면 병변 유발해 임상증상 발현돼

등록일 2024년10월21일 12시4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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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에서 천연 제제를 활용한 콕시듐 억제 방안

 

 

 

원충 숫자가 최소 300배 이상 되면 병변 유발해 임상증상 발현돼

자연 식물에 존재하는 3, 4, 5 -THB 성분 콕시듐증에 효과 뛰어나

시험 사양 결과 THB 처리구 정상계군 NC 그룹 성적에 가장 근접

 


이충한 이사

케민코리아(주)

농학박사

 

서 론

육계산업에 있어 콕시듐증은 장벽에 문제를 일으켜 서서히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인식되어 왔다. 장에 문제를 일으킨 다는 것은 결국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여 건강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것은 곧 2차 질병 감염에 노출시켜 더 심각한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Clostridium perfringens)에 의해 유발되는 괴사성 장염(Necrotic Enteritis)은 콕시듐 증상이 함께 있으면 더욱더 증폭되어 발병하기 쉬운 질병으로서 콕시듐증을 함께 제어해주어야 완화시킬 수 있는 장 관련 질병이다. 외적으로 임상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준임상적인 콕시듐증이 있는 계군들의 경우 혈변이나 높은 폐사율 등이 눈에 띄게 잘 나타나지는 않으나, 증체율 감소 및 사료요구율 증가 등과 같이 조용히 많은 경제적인 피해를 끼치게 된다.

 

국내 육계산업에 있어 우리는 콕시듐증이 보이지 않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때로는 인식하고 있지만, 명확하게 몇 퍼센트가 콕시듐증에 감염되었는지 수치상으로는 알 수 없다. 그 이유는 위와 같이 준임상적인 콕시듐증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의사조차 콕시듐증이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한 논문에 따르면 중국과 브라질에서 육계농장들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샘플을 채취해서 콕시듐 검사를 한 결과 90% 정도가 Eimeria sp.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가 외관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콕시듐증으로 알게 모르게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 번 호에서 필자는 콕시듐증을 억제하고 예방하기 위한 천연 제제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1. 본 론

 

콕시듐증

콕시듐증이란 주로 아이메리아(Eimeria spp.) 계통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원충성 질병이고, 총 9개 종류가 있으며, 이 중 5개 정도가 병원성을 띠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흔히 문제가 되는 것이 3가지 종류인데 발병하는 위치에 따라 분류하게 되며, 공장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이메리아 아세불리나(E. acervulina), 회장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이메리아 맥시마(E. maxima) 그리고 맹장에서 발생되는 것은 아이메리아 테넬라(E. tenella)라고 불리 운다.

 

이들이 장내에서 문제를 일으켜 콕시듐증이 발현되어 상황이 악화되면 외부로 임상증상이 드러나게 되는데 주로 수의사들에 의해 콕시듐증으로 최종 진단을 받게 된다. 특히, 맹장 콕시듐증인 아이메리아 테넬라의 경우 혈변을 동반하게 되므로 콕시듐증이 발생했다는 것을 비교적 쉽게 인지하게 된다.

 

콕시듐증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체인 원충들은 숙주만 존재한다면 체외에서도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분변, 깔짚, 물 그리고 각 종 농장 기구 등을 통해 수평전파를 하게 된다. 닭이 아이메리아를 섭취하게 되면 닭의 체내에서 콕시듐 원충이 개체수를 늘리기 위한 생활사(life cycle)를 시작하게 되어 단기간 내에 기하급수적으로 개체수가 늘어나게 된다.

 

그림 1. 콕시듐 종류에 따른 발병 위치 및 감염비율

 


<출처 : Source: Venkateswara Rao, 2012. Speciation of Poultry Eimeria by morphology and SCAR PCR in Southern India. Indian Journal of Animal Sciences, 82(8): 805-811>

 

원충의 생활사(life cycle)

닭에서 발생되는 콕시듐의 경우 다행히도 축종에 대한 특이성이 있어 축종간 교차전염이 되지 않는다. 분변 내에 존재하는 충란은 온도와 습도, 산소 등의 조건이 맞는 계사에서 포자화 되고 이것들을 다시 닭들이 섭취하게 되면서 생활사가 다시 순환되기 시작한다.

 

원충의 생활사는 보통 6~7일 간격으로 순환하게 되는데 짧게는 4일 만에 순환하는 것도 있으며, 한 사이클이 돌게 되면 원충의 숫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며 이렇게 급증한 원충의 숫자가 최소 300배 이상 되면 병변을 유발하여 임상증상이 발현되기 시작한다.

 

그림 2. 콕시듐 원충의 생활사(life cycle)


<출처 : Kemin Industries>

 

 

콕시듐제 종류

일반적으로 콕시듐 증세가 나타나거나 아니면 미리 예방차원에서 사용되는 콕시듐 제제들의 종류는 크게 보면 3가지로 나뉠 수 있다. 과거부터 전통적으로 사용해 오는 것이 Ionophores계통과 화학제 계통이다. Ionophores 계통에 속하는 제제들은 마두라마이신, 모넨신, 나라신, 살리노마이신, 샘두라마이신, 나살로시드 등이 있으며, 화학제에 속하는 제제들은 디클라쥬릴, 크로피돌, 나이카바진, 디코퀴네이트 등이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천연 제제의 경우 카바크롤(carvacrol)과 티몰(thymol)이 주성분인 오레가노 추출물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다른 천연 식물에서 유래된 제제들도 간혹 있으나 위에서 언급한 일반 콕시듐 제제만큼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다. 농가 입장에서는 콕시듐증이 발병하면 수의사 처방에 따라 치료를 하게 되는데 휴약 기간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원하는 시기에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런 경우 일반적으로 천연 제제를 검토하게 되는데 가격 대비 효과면에서 일반 콕시듐제에 비해 높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에 농가들 입장에서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THB(3, 4, 5-Trihydroxybenzoicacid)

3, 4, 5 -THB라는 성분은 자연 식물 속에서 존재하는 물질인데, 이 성분이 양계산업에 있어 콕시듐증에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성분은 주로 상수리나무나 너도밤나무과에 다량 존재하는데 여기서 1차적으로 추출을 한 다음 다시 한번 가수 분해하여 얻어진 최종 산물이 바로 THB라는 물질이며 갈산(Gallic acid)라고도 불린다.

 

인도의 한 시골마을에서 민간요법의 원료로 활용되던 상수리나무의 주된 유효성분을 분석하던 중에 발견되었으며, 이것을 응용하여 양계 콕시듐증에 적용하여 뛰어난 항 콕시듐 효과를 얻게 되면서 천연 콕시듐제로 개발되었다.

 

그림 3. THB의 분자구조

 


<출처 : 네이버>

 

시험 사양 소개

 

최근 국내 모 대학에서 육계 콕시듐 관련 시험 사양한 결과를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이 실험은 기본적으로 정상적인 대조구(NC)와 콕시듐 공격 접종한 대조구(PC) 그리고 공격접종 후 THB를 첨가한 처리구(T1), 공격접종 후 오레가노를 첨가한 처리구(T2) 이렇게 총 4개의 그룹으로 나누었다.

 

콕시듐 공격접종은 14 일령에 실시하였으며,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IBD 접종을 동시에 하였고 그 이후 연속으로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공격접종을 3일 연속으로 실시하였다. 그리고, 8일 이후 OPG(분변 g당 원충수) 테스트를 실시하였으며, 출하 때까지 성장 성적을 확인하였다.

 

그림 4. 콕시듐 공격접종 8일 후 OPG 결과



 

 

공격접종 8일 후 OPG 테스트 결과는 위와 같았다(그림4). 공격접종만 한 처리구 PC에서 OPG가 가장 높았으며, 오레가노 급여 계군은 PC 대비 약 20%가 감소하였다. 하지만 THB를 급여한 계군의 OPG 결과는 PC 대비 무려 거의 70% 정도 감소한 결과를 나타내어 큰 차이를 나타냈다.

 

그림 5. 콕시듐 공격접종 후 실험 종료 체중 결과


 

시험 종료 체중(그림5)의 경우 정상 그룹인 NC가 가장 좋은 1,826g 이었으며, 공격접종 한 처리구 PC는 1,641g으로 가장 낮아 공격접종이 제대로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PC에 오레가노를 처리한 처리구가 PC 대비 체중이 약 60g 정도 높은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으나, THB 처리구는 PC 대비 130g 정도 차이를 보여 확실한 항 콕시듐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 6. 콕시듐 공격접종 후 사료요구율 결과


 

 

육계 성적에 있어 또 다른 중요 지표인 사료요구율 (그림6)을 살펴보면 정상 그룹인 NC가 역시 가장 좋은 결과를 보였고, 이것과 거의 유사한 성적을 보인 그룹은 THB 처리구였다. 오레가노 처리구 대비 사료요구율이 4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위의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THB 처리구가 정상계군 NC 그룹 성적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오레가노 처리구보다는 확실히 효과면에서 앞서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결 론

육계산업에 있어 콕시듐증은 완벽하게 근절시키기 어려운 질병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발병되지 않도록 원충 숫자를 사전에 적절하게 억제해주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콕시듐증이 발생한 농장들의 경우 화학제나 아이오노포어 계통의 항 콕시듐제들을 수의사 처방 하에 농가에서 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문제는 휴약 기간 이내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아주 미세한 미량의 잔류 금지물질들도 찾아내는 정밀검사기술이 발달되어 더욱 엄격하게 농장에서 잔류물질 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천연원료를 기반으로 개발된 천연 콕시듐제들의 경우에 휴약 기간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고, 언제든지 필요할 경우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전히 천연 항 콕시듐제들의 효능에 의구심을 갖는 농장주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THB를 기반으로 하는 천연 항 콕시듐제의 경우 이미 수많은 시험사양과 검증절차를 거쳐 상용화된 물질인 만큼 현장에서 충분히 활용해 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특히 잔류 걱정으로 일반 항 콕시듐제를 꺼려했던 농가들의 경우 천연제제인 THB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콕시듐증을 적기에 억제하여 육계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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