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등관리와 육성기 증체의 상관관계
육성 잘 된 개체 점등자극과 전환기간 증체 문제없다면 높은 생산성 보여
8 주령 이후 11~12시간 고정점등, 육성 후반과 시산기간 개선된 증체 확인
체중 균일도 85% 이상인 경우 첫 점등 자극 시간 2시간 실시하는 것 권장
김지헌 영업이사
한국양계(주)
최근 국제 정세, 환율 변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 수급 불안정 등으로 우리나라는 원유뿐만 아니라 사료 또한 거의 전량을 해외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불확실한 국제정세나 환율의 변동 등이 사료의 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높은 사료가격은 우리나라 산란계 농장에서 계란 생산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농장 운영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생산비 증가 요인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산란계의 계란 생산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육성기간 중 생리적 발달의 이해
다양한 자료를 통해 육성기간의 증체 수준과 산란기간의 생산성간 상관관계가 깊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란계의 초기의 육성 성과가 이후 육성성과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된다.
3 주령 체중이 권장 초과체중인 200g을 넘긴 계군이 6 주령 권장 초과체중인 500g을 넘길 확률은 51%로 확인된 반면, 3 주령에 200g을 넘기지 못한 계군이 6 주령 500g을 넘길 확률은 21%에 불과하였다. 이와 같은 경향은 육성기간 중요한 체중이라고 할 수 있는 12, 18 주령 체중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육성 초기는 소화기관과 면역기관이 주로 발달하는 기간으로 이 시기에 빠른 증체를 도울 수 있다면 이후 용이한 증체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림 1). 산란계는 육성 12 주령 시기에 골격의 90% 이상이 형성을 마치기 때문에 이 기간 전에 충분하게 증체 되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림 1. 주령별 주요 기관 증체 모식도
만일 초기의 증체가 권장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연쇄적으로 권장 표준체중 달성이 어렵게 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육성 후반기에 증체를 촉진하게 되면 골격과 근육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고 과도하게 지방만이 축적된 ‘짧고 동글동글한 체구’가 되며 결코 좋은 생산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반대로 초기 육성이 잘 된 개체는 ‘길고 다부진 체구’가 되며 점등자극과 전환기간 증체에 문제가 없다면 훌륭한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다.
육성 초기 간헐점등
초생추 입식 직후 가장 시급한 사항으로 음수와 사료의 빠른 공급을 꼽을 수 있다. 그래서 계사를 밝게 밝혀주어 니플에 맺힌 물을 빠르게 찾도록 하거나, 초이사료를 케이지 안 종이깔판에 뿌려주고, 보조물통을 넣어 용이하게 음수를 하도록 돕는 등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하게 된다.
그러나 사료섭취를 조금 더 촉진할 목적으로 소등 없이 2~3일간 점등을 유지하는 것은 실제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주기적으로 휴식과 먹이활동을 반복하도록 돕는 것이 증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이미 20여 년 전부터 산란계 육종회사에서 더 이상 권장하고 있지 않음에도 여전히 산란계 초생추 입추 후 수일에서 수십일 간 조명을 끄지 않고 유지하는 경우를 흔하게 관찰하곤 한다. 더 이상 연속점등을 권장하지 않고 있으므로 만일 증체가 권장 초과체중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었다면 다음계군에 적용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림 2. 초생추 입추 직후7~14 일령까지 적용할 수 있는 간헐 점등
〈출처: 한양아카데미〉
증체뿐만 아니라 1주간 폐사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림 2와 같이 반드시 하루 4번의 휴식시간을 줄 필요도 없다. 낮시간 업무 또는 백신접종일정 등 농장의 업무 환경에 따라 1~2회만 실시해도 무방하다.
점등의 원칙과 이용
육성기간에는 증가하는 해 길이에서 키우지 않는다. 산란기보다 짧은 일조시간과 낮은 광도 를 유지해야 되며 산란기간에는 한번 늘린 점등시간은 줄이지 않는다. 산란기간에 일조시간과 광도를 줄이면 산란이 줄거나 중단된다.
① 점등시간은 사료 섭취시간이다. 체중을 키우려면 점등시간을 늘려야 한다.
②점등시간의 변화-증가하는 일조시간은 성 성숙을 자극하고 감소하는 일조변화는 성성숙을 억제한다.
육성기 점감 점등의 탄력적 이용
산란계에서 점등의 길이는 성성숙의 억제와 촉진의 역할로만 이해하기 쉽지만 더 근원적으로는 먹이활동 시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먹이활동이 방해를 받을 요인이 많다면 당연히 그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점등 관련 정보가 있는 158개 산란계 계군 중 143개 계군이 10시간 고정점등을 사용해오고 있었으며, 그 중 14%가 6 주령, 73%가 8 주령, 10%가 9 주령에 점감을 끝내고 고정점등을 적용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8 주령 10시간 고정점등을 가장 흔히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육성기간의 체중은 계절, 사육밀도, 계사의 온습도와 환기상태, 질병, 사료교체 방식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매번 조건이 다른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육성기간의 체중을 확인하면서 점감의 기울기를 조정하거나 계사 온도가 사료 섭취량과 증체에 영향을 주는 8 주령 이후의 고정점등 시간을 10~12시간 사이에서 선택함으로써 권장체중을 달성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그림 3). 최근 여름기간 육성 후반을 지나는 계군에 8 주령 이후 11~12시간 고정점등을 적용하여 이전 계군보다 육성 후반 및 시산기간 개선된 증체 결과를 확인하였다.
그림 3. 다양한 고정점등 적용시간
〈육성기 후반 여름 지나거나 증체가 어렵다면 고정점등 11~12시간 적용필요, 출처:한양 아카데미 카드뉴스 6호〉
다시 말해 3 주령 평균체중이 200g을 넘기지 못했다면 이후 점등을 천천히 감소시켜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하였지만 점등은 곧 사료섭취 시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3 주령 또는 6 주령 체중이 목표체중 보다 부족하다면 사양기록부에 나와 있는 3 주령 18시간을 고수하지 말고 19~20시간 적용, 6 주령 13시간이 아닌 14~15시간 적용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특히 2~5월에 입식하는 초생추들은 6 주령 이후 권장육성온도를 맞추기 어려우므로 고정점등을 10시간이 아닌 11~12시간 유지함으로써 사료급이 시간을 더 제공해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점등자극 시기
체성숙이 충분히 이뤄진 산란계는 빛의 길이와 세기를 산란자극으로 받아들이고 성성숙을 시작한다. 또한 점등자극은 시산시기의 섭취량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림 4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점등자극이 빠를수록 시산시기의 사료 섭취량이 대체로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점등자극 시점은 체중이 1,400g~1,450g에서 점등자극을 실시해야 되며 100 일령 이전에 점등하거나 체중 1,450g을 초과하여 점등자극을 하는 것을 지양한다. 점등과 동시에 산란예비사료를 급이 하고 예비사료의 총급이량은 수당 1kg을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 (예:1일 85g 섭취하는 경우 약 12일간 급이) 체중 균일도가 85% 이상인 경우 첫 점등 자극 시간은 2시간으로 실시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림 4. 점등자극 체중과 시산시기 섭취량 간 관계
〈출처:한양 아카데미 카드뉴스 2호〉
이 말은 그림 5에서 보는 바와 같이 육성기 기별 목표 체중에 충분히 도달시켜 빠르게 점등자극을 시작, 좀 더 빠른 점등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시산시기의 섭취량을 증가시켜 정상적인 시산과 목표한 시산 난중을 기대할 수 있고 이상적인 산란피크에 도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03일령부터 점등자극을 시작한 계군과 119일령에 점등자극을 시작한 계군과는 일 평균 2.2시간, 최대 4시간 까지 차이가 나며 102 일령부터 147 일령까지 총 96시간의 사료섭취 시간의 차이가 발생한다.
그림 5. 점등자극일령에 따른 사료섭취시간 차이
〈출처 : 한국양계(주)사양관리〉
결론
산란계에서 점등 관리는 기본적으로 계군의 체중(증체)에 따라 관리되어야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육성기 부터 산란피크기 까지는 반드시 지속적으로 체중을 측정하여야 되며 기별 증체 상황에 맞춰 점등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각 농장마다 사육 환경과 육성 방법 그리고 계군의 질병 발생 유무 등 다양한 조건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체중 증체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추후 계군의 계란 생산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