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천장이 높은 대형 온실의 환경을 연중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수직형 순환팬을 개발하고, 10월 8일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과채류 연구소에서 현장 연시회를 열었다.
스마트팜의 발전으로 높이가 높은 대형 비닐온실과 유리온실이 보급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수평형 순환팬으로는 온실 내부환경을 균일하게 관리하고 작물 생육에 적합한 바람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 수직형 순환 팬
특히 최근 불볕더위, 혹한, 일조량 저하 등 이상기상이 잦아지면서 시설 특성과 기후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설비 개발과 보급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번에 개발한 수직형 순환팬은 기존의 수평형 순환팬과 달리 온실 위아래 방향으로 순환기류를 조성해 대형 온실의 환경 불균일을 효과적으로 해소하고, 작물 생육에 적절한 기류를 조성한다. 여름철에는 회전 방향을 바꿔 천창 쪽으로 상부의 더운 공기를 내보낼 수 있어 온실 기온을 떨어뜨리는 데 효과가 있다.
▲ 온실 위아래 방향으로 순환기류 조성
수직형 순환팬을 토마토 재배 대형 온실에 적용한 결과, 기존 수평형 순환팬보다 작물 군락에 2~3배 높은 속도의 기류를 만들고 여름철 낮 온실 평균기온을 2~4도 이상 낮게 유지해 토마토 생산량이 7% 증가했다.
또한, 겨울철 온실 상하부 온도 차이를 4.6도에서 0.2도로, 상대습도 차이는 27%에서 5% 이내로 줄여 온실 내부환경을 균일하게 유지했다. 이로 인해 난방기 운전 시간도 줄어 난방 연료도 13.3% 절감했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파프리카 재배 온실을 대상으로 현장 실증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순환팬 적정 설치와 운용 방법을 정립하고 운영 지침서를 개발해 토마토, 파프리카 등을 재배하는 대형 온실 현장에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에너지환경공학과 유인호 과장은 “최근 대형화되어 가는 국내 온실과 불볕더위 등 잦은 이상기상에 대응할 수 있는 효율적인 원예시설 환경관리 기술을 개발‧보급함으로써 시설재배 농가의 경영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