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하면 막대한 생산성저하에 따른 경제적 손실 커
고온다습한 환경 유지 못하도록 사양관리에 주의해야
닭에서 발생하는 주요 질병들을 원인체별로 볼 때 바이러스성, 세균성, 기생충성 및 곰팡이성 질병으로 크게 구분되고 있으며 이들 질병들의 병원체는 진단법의 발달로 정확하게 진단해 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병원체가 어떠한 방법으로 농장에 침투해서 질병을 일으켰는지 하는 점을 찾아내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다행스럽게도 일부 질병들은 어떻게 해서 닭들이 병원체에 노출되고 발병되었는지 역학적인 조사에 의해 정확하게 밝혀지기도 한다.
현재 국내에서 곰팡이성 폐렴은 그다지 많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일단 발생하면 막대한 생산성저하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야기한다. 흔하게 발생되는 양상은 부화장내 오염에 따른 발병이지만 입식전 깔짚오염으로 발병되는 경우가 가끔씩 확인되고 있어 입식전 깔짚(자리깃)의 고찰이 필요하다.
곰팡이성 폐렴은 가금 및 일반 조류에서 호흡기계에 감염되는 질병이다. 일부 다른 실질장기인 기낭, 복막, 간장, 눈 및 뇌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 대부분의 곰팡이는 높은 습도와 고온에서 잘 증식되므로 발병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곰팡이성 폐렴의 원인
곰팡이성 폐렴은 부패된 유기물, 토양 및 곡물에서 생존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발병하고 있다. 곰팡이성 폐렴이 발생한 개체의 대부분에서 Aspergillus fumigatus가 분리되며 A. flavus 및 glaucus도 간혹 분리되기도 한다. Aspergillus는 고온다습(25℃ 이상)한 환경에서 증식한다. 감염될 소인을 제공하는 인자는 깔짚, 사료, 곡물, 먼지 그리고 부적절하고 비위생적인 부화기 등을 들 수 있다.
매우 많은 양의 균사의 흡입이 병원체 감염의 원발적인 통로이다. 관리상 문제로는 사료 및 수분의 고갈, 높은 암모니아 가스, 계사내 많은 먼지 등도 곰팡이성 폐렴이 감염될 소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원발성인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증 그리고 영양결핍도 곰팡이성 폐렴에 2차적인 요인이 된다.
부화기 오염에 의한 곰팡이성 폐렴
부화장의 대형화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위생적 부화장 관리가 급선무이다. 부화기에서의 곰팡이성 폐렴 감염은 난각이 깨지거나 오염된 계란에서 처음 감염이 발생되며 이 결과 많은 곰팡이의 증식이 유발되어 인접 계란에 오염되면서 부화율의 감소와 함께 부화된 병아리는 심한 병변이 발생한다.
곰팡이성 폐렴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화장의 설비 및 부화 병아리의 적절한 배치가 중요하다. 이를 위한 일반적인 원칙은 여러처리를 위한 경로와 운반경로를 구분하여 그사이의 교차되는 공정을 최소화하는 One-way traffic(일방향성 공정체계)이다. 곰팡이성 폐렴의 잠복기는 8~12일이므로 부화기에 처음 운반된 계란과 부화된 병아리가 한 공간에 있을 경우 서로 감염될 수 있으므로 One-way traffic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
급성의 곰팡이성 폐렴
파손되거나 금이간 오염된 계란은 매우 많은 양의 곰팡이를 배출하며 그 결과 부화된 병아리는 이들 곰팡이를 흡입한다. 이런 상황은 순식간에 발생하며 곰팡이를 흡입한 병아리의 폐 및 기낭에 감염이 발생한다.
이들 병아리의 임상증상은 호흡곤란, 활력부족 및 침울, 깃털불량 등이 관찰된다. 폐 실질의 손상으로 병아리는 충분한 양의 산소를 흡입하지 못하므로 일시에 많은 양의 공기를 흡입하기위해 개구호흡을 심하게 한다. 급성 곰팡이성 폐렴에 감염된 계군은 평균 5~10 %의 폐사율을 보이지만 높게는 30%까지 육박한다.
깔짚 오염에 따른 곰팡이성 폐렴에 대한 고려사항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깔짚 종류는 왕겨, 톱밥, 플레이크, 종이 등이 있다. 정상적인 깔짚은 일정한 경도와 함께 표면이 평활해야 한다. 수분함량은 기후나 닭 일령에 따라 다양하지만 보통 5~10% 정도 함유하는 것이 좋다. 깔짚의 깊이는 15cm정도로 유지되어야 하며 바닥은 물과 습기가 없어야 한다. 바닥은 콘크리트보다 땅이 더 좋다.
매우 물기가 많은 습한 깔짚에서 사육되는 경우 가장 심각한 결과는 육용종계 계사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습한 깔짚은 수탉 발바닥과 발가락에 계속적인 마찰과 이들 깔짚의 누적으로 족피부염이 발생되고 이로인한 보행불량에 따른 수정률 저하로 심각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좋고 값싼 깔짚을 구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일부 육계농가에서는 사용했던 깔짚을 재차 사용하기도 한다. 깔짚을 재사용하기 위해서는 케이크양 깔짚, 폐사계, 누적된 깃털, 불결한 깔짚 등을 완저히 제거한 다음에 사용해야 한다. 육계인 경우 사육기간이 40일령 전후로 짧고 한 농장에 동일한 계군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러나 재사용시 단점은 과도한 먼지의 누적으로 호흡기계에 세균 및 곰팡이 등이 호흡기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과 첫 번째 사육에서 질병이 발생된 농장의 경우에는 아무리 소독을 철저히 하더라도 재차 질병의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만성 곰팡이성 폐렴
성계에서 감염된 만성의 곰팡이성 폐렴도 어린 병아리 감염증과 동일한 임상증상이 유발되지만 임상증상 발현시간은 다소 늦어진다. 일부 성계에서는 빈혈, 노란색 분변 등의 임상증상이 있을수 있다. 또한 임상증상이 발현된 닭들은 매우 증체가 불량하며 검정색 벼슬이 있기도 하며 이들 소견은 심장의 혈액공급의 감소에 기인한다.
육안적 및 병리조직학적 소견
부검시 관찰되는 육안적인 병변은 노란색의 육아종성 결절이다. 이들 결절은 기낭, 복막, 간, 심장, 폐에서 관찰된다(그림 1). 결절이 형성된 장기의 조직학적 소견은 대나무 마디와 같은 일정한 크기의 구획이 나누어져 있는 균사가 결절 내부 중앙에서 관찰되며, 호산성 괴사세포 파편들이 이들 균사와 함께 잔류한다(그림 2). 이들 균사 주위로는 육아종성 병변의 특징적 소견인 다발성 거대세포 침윤이 있으며 림프구 및 헤테로필 침윤도 관찰된다.
임상증상 및 병변
그림1. 푸른색 곰팡이 균사가 복강 내에서 확인
그림2. 복강내 노란색의 육아종성 결절형성
그림3. 곰팡이 요염된 톱밥 깔짚
진단
곰팡이성 폐렴은 임상증상과 병변만으로는 확진이 불가능하다. 호흡기 장기에 노란색 결절 형성은 추백리에 의한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육안적인 병변으로 구분하기는 곤란하다. 곰팡이 원인체 분리는 0.85% 생리식염수에 유제한 다음 Sabouraud dextrose agar (chloramphenicol 40㎍/㎖ 함유)에서 배양한다. Chloramphenicol은 대부분의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지만 효모나 곰팡이의 증식은 억제하지 못하므로 배지에 첨가해야 한다.
예방
일단 곰팡이성 폐렴의 치료는 불가능하다. 감염된 개체인 경우 모두 폐사시켜 주위 환경의 오염을 막아야 한다. 특별히 부화장내 곰팡이성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경검사, 각 단계별 부화란 검색을 통한 포괄적이면서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닭과 사람이 접할 수 있는 양계기구, 부화기, 실험실 등의 환경검사를 실시하고 이들에 대한 표면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이때 사용되는 방법으로는 agar sausage 등을 이용하여 표면에 직접 배양액을 접촉하여 배양한다. 이들 배양액은 25℃ 및 42~45℃에서 배양하면서 3, 6, 9, 12일에 집락수를 계산한다.
공기내 부유된 곰팡이 검색을 위한 시료채취는 일부 항생제가 첨가된 sabouraud agar를 일정한 장소에 20분간 방치하여 곰팡이의 증식여부를 검사한다.
곰팡이 증식에 적합한 환경을 배제하기 위해 계사 및 부화기의 위생적인 관리와 함께 고온다습한 환경이 유지되지 못하도록 사양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치료
치료는 경제성이 없어 생각하기 어렵지만, 귀중한 닭일 경우에는 나이아스타틴, 암포테리신 등 항진균제를 복강 내에 주사할 수 있다.
〈출처: 국립축산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