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여름철 고온 조건에서 젖소의 번식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수정란이식이 인공수정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육되는 홀스타인종은 우유 생산량이 많고 추위에 강한 반면, 고온에 취약해 여름철 우유 생산량과 번식 능력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철 배란한 난자는 열에 노출돼 품질이 저하되며, 이로 인해 인공수정을 통한 임신 확률이 낮아진다. 반면, 수정란은 발달 초기에는 열에 민감하지만, 이식하는 단계에서는 열에 대한 내성이 강해 임신율이 유지된다.
▲ 지난 20년간 소 수정란이식 산업
연구진은 2008년 10월부터 2022년 7월까지 홀스타인 젖소를 대상으로 인공수정 2,541회와 수정란이식 830회를 분석해 전체 임신율과 고온기 가축더위지수(THI) 구간별 수태 증감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인공수정의 임신율은 고온기(THI 70 이상)에 약 15~17% 수준으로, 최대 30%포인트까지 감소한 반면, 수정란이식의 임신율은 30% 중후반대를 유지해 고온 조건에서도 임신율 저하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젖소의 여름철 번식 성적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방안으로 수정란이식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련 연구는 국제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제수정란이식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소 수정란이식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수정란이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젖소의 생산성 향상과 번식 성적 개선을 위해 수정란이식 기술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