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기준, 한국 농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농식품(K-Food) 누적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81억 9천만 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 농식품 수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0월 수출 실적인 75억 3천만 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성과로, 14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인 결과다. 농식품과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K-Food+’ 수출액 또한 지난해 10월 101억 1천만 달러에서 107억 달러로 5.9%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쌀가공식품의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냉동김밥, 즉석밥, 떡볶이 등 쌀을 기반으로 한 가공식품의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1.9% 증가해 2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의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55.9% 급증했으며, 9월부터는 중국에도 냉동김밥이 신규로 수출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수출 실적 또한 전년 대비 40.2% 증가했다.
라면 수출은 10월 한 달 동안에만 1억 2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누적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라면은 중국과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남미 등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중남미 시장에서의 수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70.9%에 달해, 신흥 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별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라면 수출액은 중국에서 2억 1천만 달러(18.6%↑), 미국에서 1억 8천만 달러(65%↑), 네덜란드에서 8천만 달러(57.7%↑)를 기록하며 각국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선식품 부문에서는 김치, 유자, 포도 등의 수출이 두드러졌다. 신선식품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0.5% 증가해, 다소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품목별로는 각기 다른 특성을 나타냈다.
김치의 수출은 3.1% 증가한 1억 3천 4백 7십만 달러, 유자는 캐나다와 필리핀 등 신규 시장에 대한 수출이 증가하면서 2.3% 늘어난 4천 8백 3십만 달러를 기록했다. 캐나다에서는 대형 유통매장 입점이 늘어 유자 수출이 확대됐으며, 필리핀에서는 겨울철을 앞두고 유자차가 감기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유자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수출이 크게 늘었다. 10월 말 기준 미국 수출액은 13억 1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1% 증가했으며, 유럽 시장에서는 26.1% 증가한 5억 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과 아세안 지역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각각 6.9%와 19.4%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기존의 주요 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중남미, 인도와 같은 신흥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10월 말부터는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인도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현지 소비자에게 K-Food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우디에서는 할랄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한국의 인기 관광지 콘셉트로 매장을 꾸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수출 실적이 상승하고 있는 과자와 음료 부문에서도 소비자와 수출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할인 행사를 국내에서 진행 중이다.
매일유업은 요거트, 요구르트, 치즈 등 유제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롯데웰푸드는 마가렛트, 카스타드, 꼬깔콘, 치토스 등 과자를 최대 33% 할인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또한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밀키스 등 탄산음료를 11월 중 대형마트, 창고형 매장, 편의점에서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바이어 초청 상담회(BKF+; 11월 20일~22일, 서울 코엑스)를 통해 K-Food의 해외 유통매장 입점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연말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판촉과 홍보 활동을 강화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