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카타르 사막기후에 최적화된 한국산 농업 기자재 수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카타르의 국영기업인 하사드푸드와 실증 사업에 착수했다.
▲ 하사드푸드와 실증협의회
하사드푸드는 카타르 정부가 식량안보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한 국영기업으로, 농업·축산·식품 등 분야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하사드푸드는 자사가 보유한 100평형 규모 온실 4개 동을 실증 장소로 제공한다.
실증은 한국의 저온성 멀칭필름과 피복필름이 카타르에서 사용 중인 기존 필름과 비교해 온실 내외 온도 조절 효과, 토양 온도와 수분 보존 효과, 내구성 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농촌진흥청은 △토양 온도를 낮추는 저온성 멀칭필름 △온실 내부 온도를 낮춰주는 피복필름△고온에서도 생육 가능한 내서성 종자 등을 실증 기자재로 선정했다.
저온성 피복필름과 멀칭필름은 한국 스마트 농업 기술이 적용돼 기존 필름 대비 뛰어난 온도 저감 효과를 발휘한다.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그 우수성이 입증된 이 기자재들은 높은 온도에서 재배 온도를 낮춰 작물의 생산성을 높인 바 있다.
▲ 저온성 멀칭필름 UAE 실증결과,(좌)필름처리, (우)무멀칭
지난해 10월 윤 대통령의 카타르 방문 시 양국은 스마트팜 협력 양해각서(MOU)를 개정해 스마트농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농촌진흥청은 한국 농식품부와 카타르 자치행정부 간 협력 주체로서 카타르에 최적화된 스마트농업 기술과 기자재를 발굴하고 적용 방안을 모색해왔다.
카타르는 여름철 기온이 40~50도에 이르는 혹독한 사막기후로 인해 농업 발전이 어려운 환경이다. 물 부족 문제까지 겹쳐 대부분의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카타르는 혹서기에도 재배가 가능하도록 재배기간 연장을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 나노코팅 저온성 피복필름 아프리카 실증
농촌진흥청은 카타르 농업 환경에 맞춘 수출 유망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학계 및 산업계와 논의를 거쳐 최적의 스마트농업 기술 패키지를 마련했다.
이러한 패키지는 카타르의 사막기후에 적합하게 설계된 저온성 필름과 종자 등으로 구성되며, 이를 올해 5월 카타르 경제실무단 방한 시 소개해 카타르 측으로부터 실증 제안을 받았다. 카타르 자치행정부와 하사드푸드, 카타르개발은행 등 관계자가 방한해 한국 스마트농업 기술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었다.
농촌진흥청 수출농업지원과 위태석 과장은 “이번 실증 사업은 한국의 첨단 농업 기술과 기자재를 카타르에 소개하고, 카타르 농업 문제 해결에 기여할 좋은 기회”라며 “이를 통해 한국의 농업기술이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길 기대하며, 양국의 기술 교류와 중동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