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한우연구소가 본격적인 겨울 준비에 돌입했다.
해발 800m에 위치한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대관령면의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는 한우 약 940두의 겨울나기를 위한 조사료를 생산하며 대비에 나섰다.
연구소에서 사육 중인 한우 150여 두는 5월부터 방목 생활을 시작해 지난 10월 말 축사로 복귀했다. 내년 3월까지 약 5개월간의 긴 겨울을 축사에서 보내게 된다.
▲ 옥수수 수확 모습
이들이 겨울을 무사히 나기 위해서는 옥수수 사일리지(담근먹이) 약 700톤과 건초 1,000톤 이상이 필요하다.
옥수수 사일리지는 에너지와 단백질의 80% 이상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영양가가 높으며, 반추동물에게 필수적인 섬유질이 풍부하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약 18헥타르의 밭에 5월부터 옥수수를 파종해 9월에 수확했다. 수확한 옥수수는 3cm 내외 크기로 잘라 트랜치 사일로에 저장하고, 발효 과정을 거쳐 사일리지로 완성됐다.
마른풀은 66헥타르에 달하는 초지에서 생산된다. 봄과 가을 두 차례 베어낸 풀을 3~4일 동안 뒤집어 가며 자연 건조한 뒤, 300kg 내외의 원형으로 말아 겨울 동안 먹이로 사용한다.
▲ 마른풀사료 수확 모습
축사 내부 관리도 철저히 진행된다.
축사 내 청소와 함께 톱밥을 새로 깔아 한우의 체온 유지를 돕고, 눈과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시설을 보강했다.
갓 태어난 송아지를 위해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보온등과 깨끗한 깔짚을 깔아 저체온을 예방한다.
특히, 겨울철 습기가 축사 내부에 축적되면 12개월 령 미만의 육성우에서 곰팡이성 피부병이 발생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해가 뜨면 우사 내 송풍기를 가동해 천장의 결로를 제거하고, 수시로 환기를 통해 습기를 배출한다.
또한, 비육우의 경우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요석증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연구소는 급수 시설을 점검해 동파를 방지하고 히터 등 전기 시설을 검사하여 급수기가 얼지 않도록 대비했다.
한우연구소 김동훈 소장은 “대관령은 다른 지역보다 겨울이 약 한 달 일찍 시작되므로 겨울철을 대비한 풀사료 저장과 축사 시설 점검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올해 여름 무더위와 기상 변화로 옥수수 수확량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수확해 한우 사료 수급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관령 한우연구소의 철저한 겨울 준비가 한우의 건강한 겨울나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