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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품질을 높이기 위한 관리

사료 내 비타민A나 K가 결핍되지 않았는지 급여하고 있는 사료 점검필요

등록일 2024년10월14일 09시0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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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품질을 높이기 위한 관리

 

사료 내 비타민A나 K가 결핍되지 않았는지 급여하고 있는 사료 점검필요

입자크기가 2mm 이상의 거친 형태의 칼슘 천천히 흡수해야 난각 형성돼

 닭의 건강 상태, 사료, 스트레스, IB, ND 등에 의해 연란, 주름란 발생해

 


농업연구사 손지선

가금연구소

국립축산과학원

 

우리가 먹는 계란은 닭이 거의 매일 하루에 걸쳐 만들어내는 고단백질 식품이다. 농장에서 계란을 수거하다 보면, 여러 개의 계란 중에 난각색이 조금 희거나, 점박이가 있거나 실금이 생성된 경우, 분변이나 혈액 등으로 인해 더러워진 경우 등 상품성이 떨어지는 계란을 간혹 볼 수 있다.

 

계란의 품질은 닭의 건강상태, 시설, 사양관리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농가의 생산성과 결부되어 있어 중요하다. 농가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좋은 품질의 계란을 생산하기 위한 사양관리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닭이 계란을 만드는 과정

닭이 계란을 만드는 과정은 약 24시간이 걸린다(그림 1). 병아리에서 성계로 성장하면서 오른쪽 난소는 퇴화하고 왼쪽 난소만 남는다. 난소에서 여러 개의 난포가 발달하며 그중 가장 큰 난포가 배란되어 난관으로 이동하여 노른자를 형성한다. 난관을 통과하면서 종축을 중심으로 연속적으로 회전하면서 이동하는데, 이때 흰자와 난각이 노른자 주위에 골고루 형성된다.

 

노른자가 중심에 위치하도록, 간혹 이물질로 오해받는 알끈이 종축의 역할을 한다. 간혹, 난관을 이동하면서 갑작스러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난관 조직 일부나 혈액이 떨어져 나가 육반, 혈란 등의 계란이 형성되기도 한다. 난각이 형성되는 시간이 약 20시간으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탈색란, 칼슘스프레싱, 실금란 등 난각 이상과 관련된 이상란이 높게 발생한다. 계란이 완전히 형성된 이후에 총배설강을 통해 산란이 되며, 이때 대장 조직을 수축시켜 분변이 계란에 묻지 않도록 한다. 산란 후 약 30~70분 후에 새로운 난포를 배란하여, 알을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그림 1. 계란이 만들어지는 과정

 

이상란 종류 및 원인

1) 육반 및 혈란

육반이나 혈란은 계란 내 난소나 난관의 일부 조직, 혈액이 포함된 것으로, 소비자에게 불편함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난포가 발달되어 배란되어 난관으로 이동할 때, 약간의 출혈이 발생해 난관으로 이동하다 노른자 부위에 혈액이 함유된다. 또는, 난관으로 이동하며 흰자가 형성되는 과정 중에 외부 스트레스나 자극으로 인해 난관 조직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도 흰자 내 함유되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닭이 24시간 점등이나 잦은 간헐적 점등(약 1시간 정도)으로 인해 닭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거나, 갑작스러운 놀람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충격을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곰팡이 등 사료 오염, 사료 내 비타민A나 K가 결핍되지 않았는지 현재 급여하고 있는 사료 점검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산란 주령이 많은 경우 발생할 수 있지만, 사양관리 측면에서 사료나 사육환경 중에 부적절한 사항이 있는지 확인한다.

 

 

그림 2. 조직 및 혈액이 함유된 계란

 


 

2) 흰 주근깨 계란 및 실금란

닭이 난각을 형성할 때 필요한 칼슘을 사료나 뼈를 통해 이용한다(그림 3). 일반적으로 난각 형성에 필요한 대부분의 칼슘을 사료에서 흡수한 칼슘을 이용하며, 약 30%는 뼈에서 얻는다. 그래서 가능하면 사료에 충분한 칼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며, 입자크기가 2mm 이상의 거친 형태로 급여하여 천천히 흡수되도록 함으로써 난각이 형성되는 시간에 충분한 칼슘을 공급할 수 있다.

 

난각형태 이상 중에 계란의 난각 표면에 칼슘이 하얀 물감을 뿌려놓은 주근깨처럼 형성되거나, 사포처럼 거치거나 여드름처럼 돌기가 형성된 모양의 계란을 볼 수 있다(그림 4). 이는 닭 체내에서 난각이 형성되는 동안 난관 조직 일부가 떨어지거나, 난관 내 계란이 오래 머무르게 되면서 추가로 칼슘층이 형성되었을 때 발생한다. 이 밖에도 유전적 요인, 주령, 사료 내 칼슘 수준의 불균형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산란 자극을 위한 점등 시간을 빠르게 늘리지 않도록 하며, 소등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사육 공간을 제공해 준다.

 

 

그림 3. 난각 형성 관련 칼슘 경로


 

 

 

그림 4. 흰 주근깨 계란 (Calcium splashing)


 

 

3) 쌍란 및 노른자가 없는 계란

우연히 깨뜨린 계란에 노른자가 두 개였을 때, 복권 당첨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대략 약 1,000개의 계란 중 1개가 나올 정도로 드문 현상이다. 보통의 계란은 난포 한 개가 배란되지만, 쌍란은 두 개 이상의 난포가 한 번에 배란되면서 형성된 것으로 보통 크기가 약 2배 이상 큰 계란에서 많이 나타난다. 닭이 막 산란을 시작하여 산란주기가 불규칙적으로 일어나는 산란초기나, 주령이 너무 많은 경우에도 간혹 나타난다. 산란 자극은 보통 점등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점등 시간이 길어지면 쌍란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계란의 크기가 메추리알처럼 약 30g 내외로 작은 형태를 볼 수 있는데, 보통 노른자가 없거나 매우 작다. 이런 계란을 영어로 yolkless egg, dwarf egg, fart egg, fairy egg 등 다양한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난관 벽에서 조직이나 혈전 일부가 떨어져 나오거나, 노른자의 방출 지연 등으로 흰자와 난각 형성의 과정만 거쳐 만들어졌을 때 발생한다. 섭취에 문제는 없으나 우리가 보통 아는 계란의 모양과 달라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보통 닭이 극심한 사육환경 변화, 사료 변경, 쪼임 등 외부 스트레스에 노출되거나, 사료 내 칼슘이나 단백질이 부족할 때도 발생한다.

 

주로 산란주기가 안정적이지 않은 산란초기에 나타나며, 산란후기에도 나타날 수 있다. 이 외에도 정상 크기의 계란인데 깨뜨렸을 때 노른자가 부서져 있는 형태도 볼 수 있다. 이는 노른자가 난관 내에서 어떠한 외부 충격으로 인해 부서지면서 일부는 흡수되었으나, 노른자막이 남아있으면서 이 주위에 흰자와 난각이 형성되어 만들어진 계란이다.

 

 

 

그림 5. 쌍란(Double yolk)


 

 

그림 6. 노른자 없는 계란(yolk without egg)


 

4) 연란 및 주름란

연란 발생은 전체 생산량의 약 0.5~6% 정도로 발생하며, 난관 내에서 난각이 형성되기 전에 산란되어 얇은 난각을 가지고 있다. 이제 막 산란을 시작할 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또는 여름철 고온기에 과호흡으로 인한 체내 산성화를 유발하여 칼슘 관련 대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난각 품질이 나빠진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나 질병에 의해 난각샘의 기능을 억제시켜 발생할 수 있다. 주름란은 난각 표면이 울퉁불퉁하여 형성된 모양의 계란으로 주로 산란후기에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닭의 건강 상태나, 사료, 스트레스, IB나 ND 등의 질병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림 7. 연란

 


 

 

 

그림 8. 주름란

 


 

5) 오염란

닭의 난관과 대장은 총배설강으로 연결되어 있다. 닭이 산란할 때, 대장을 눌러 닫히게 함으로써 분뇨가 계란에 묻지 않도록 깨끗한 상태의 알을 낳게 된다. 오염란은 대게 계란 표면에 분변, 혈액, 먼지, 깃털 등의 이물질이 묻어있는 상태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사료 등의 문제로 인해 위장 장애로 묽은 분변을 배출하거나, 난상(산란상)의 바닥 각도, 매트가 마모되거나 오염되어 산란 직후 알이 벨트로 빠르게 굴러 떨어지지 않을 때 계란 표면에 분변이 묻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에는 난상을 청결히 유지할 수 있도록, 난상이 열리는 시간을 점검하며, 난상을 닫는 시간을 조금 앞당겨 많은 닭이 난상 안에 머무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사 등에서 사육하여 방란 등에 의해서도 오염란이나 실금란이 발생할 수 있다. 닭은 푹신하고 어두운 공간에서 알을 낳는 습성이 있으므로, 계사 내 어두운 공간이 있는지 점검하여 추가로 점등을 설치하는 것도 필요하며, 깔짚이 너무 두꺼워 푹신하지 않은지 점검하여 일부 깔짚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방란을 줄이기 위해 가능하면 자주 방란을 수거하여 닭이 바닥에 알을 낳는 습관이 학습되지 않도록 하고, 난상 앞에 급수라인을 두어 자연스럽게 난상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림 9. 오염란(dirty eggs)

 


 

 

상황에 적합한 사료 제공

산란계의 육성기는 계란 생산을 위한 적합한 몸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는 시기로, 영양분이 풍부한 사료를 급여하여 골격과 깃털 발달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닭의 전반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계란 생산을 위해서 사료 내 단백질, 칼슘 등이 풍부한 사료를 급여해야 한다.

 

특히, 산란이 시작되면 난각을 형성하기 위해서 높은 수준의 칼슘이 필요하다. 따라서 사료로 충분히 칼슘을 공급하여 골수골 등 뼈에서 칼슘을 이용하지 않게 하는 것이 산란후기에 골격과 관련된 질환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산란계의 주령에 따라 적절한 사료를 교체하여 급여하는 것을 기억하고, 가능하면 점진적으로 변경하여 사료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좋다.

 

또한 노른자의 색은 소비자의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로, 일반적으로 진한 노란색의 노른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노른자의 색은 사료 원료 중 노란 옥수수나 알팔파 건초 등에 유래하는 카로티노이드의 영향을 받으며, 닭이 섭취하여 흡수하면서 혈액 내 카로티노이드가 난소 내 축적되어 노른자의 색을 형성한다. 노른자의 색이 옅은 경우, 닭이 충분한 양의 사료를 섭취하고 있는지 섭취량과 사료 상태를 점검하며, 분변 상태를 확인해 소화·흡수와 관련된 위장관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치며

닭도 생물이다 보니 매일 똑같은 계란을 생산할 수 없다. 적절한 사료와 사육환경이 제공되었을 때, 좋은 품질의 계란을 생산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우리가 먹는 계란 한 개는 여러 요인이 담겨있는 복합적인 결과물로, 계란을 통해 현재 닭의 상태와 사양관리에 대해 점검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이상란의 발생 원인이 사료 품질이나, 사육환경의 극심한 변화 등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고품질의 계란 생산은 곧 농가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상란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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