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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풀사료 전주기 국산화 성공

IRG ‘스파이더’로 수입 대체 본격화

등록일 2025년05월30일 11시1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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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진흥청,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 전주기 국산화 기술 체계 완성
국산 풀사료 산업의 구조적 자립을 향한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농촌진흥청은 겨울철 주요 사료작물인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talian Ryegrass, 이하 IRG)*에 대해, 품종 개발부터 종자 생산, 건초 가공, 유통에 이르는 전주기 기술 체계를 국내 기술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 체계는 단순한 작물 재배 기술 개발이 아닌, 사료산업 전반의 독립성과 안정성을 확보한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 수입 의존의 한계를 극복한 전환점
IRG는 국내 동계 사료작물 중 가장 널리 재배되며, 재배면적 기준 전체 풀사료의 약 66%, 생산량 기준으로는 약 8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작물이다. 특히, 2016년 4만6천 헥타르였던 재배 면적이 2023년에는 8만9천 헥타르로 급증하면서, 사료 자급의 전략작물로 부상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전체 종자의 약 7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산 품종도 대부분 해외에서 채종되어 기후 변화와 물류 불안정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었다.


▲ 국내 개발 품종(스파이더)

 


이러한 구조는 풀사료 산업의 품질 편차, 공급 불안, 수입 단가 변동 등 다층적인 리스크를 상존시켜 왔으며, 축산업 전반의 생산비 불안 요소로 작용해 왔다. 농촌진흥청의 이번 기술 체계 구축은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을 정면 돌파한 데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

 

■ 국산 신품종 ‘스파이더’, 생산성과 재배 적응성 강화
기술 체계의 첫 핵심은 IRG의 국산 신품종 ‘스파이더(RDA Spider)’ 개발이다. 이 품종은 헥타르당 건물수량이 10.1톤에 달해, 기존 수입 품종인 ‘플로리다 80’ 대비 약 14% 더 높은 생산성을 보여준다. 특히 벼 수확 후에도 재배가 가능한 답리작 체계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좁은 경지 조건의 우리나라 실정에도 유리하다.

 

현재 전남 영암, 경남 진주, 고성, 전북 남원, 충남 논산 등 전국 5개 지역 총 42헥타르에서 실증 재배가 이뤄지고 있으며, 2곳의 종자 업체에 기술이전도 완료되어 본격적인 보급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 종자 생산 혁신: 장마철에도 가능한 안정 건조 기술
종자 생산 단계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IRG 종자는 장마철과 채종 시기가 겹쳐 건조와 저장이 어려운 특성이 있었고, 국내에는 전용 건조 시설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하루 2톤 이상을 균일하게 건조할 수 있는 ‘종자 건조기’를 개발했다. 이 장비는 드럼 회전과 열풍을 결합한 구조로, IRG 외에도 알팔파, 톨 페스큐, 사료피 등 다양한 사료작물 종자 건조에 활용이 가능하다. 종자의 품질 균일성과 저장성을 동시에 높여, 국산 종자의 상용화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확장시킨 기술이다.


▲ 종자건조기 

 

■ 건초 품질 표준화: 열풍건초 기술의 통합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생초보다는 건초 형태로 저장·유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국내 건초는 수입 건초에 비해 수분 함량이 높거나 품질이 들쭉날쭉해, 축산농가의 신뢰를 얻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기존에 개발한 열풍건초 생산기술(2021년 개발)을 이번 전주기 체계에 통합함으로써, 건초 생산의 품질 표준화를 실현했다. 이 기술은 수확한 IRG를 수분 15% 이하로 단시간에 건조시켜, 균일한 품질과 우수한 저장성을 갖춘 건초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수입산과 비교해 품질은 동등하면서도 가격은 약 36% 저렴하여,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 효과가 탁월하다.

 

■ 유통까지 잇는 기술 연계…정책·민간 협업 모델 구축
생산된 건초는 현재 한국마사회와 협업하여 공공 승마장에 우선 공급되고 있으며, 향후에는 정책사업과 연계한 대규모 열풍건초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 중이다. 더 나아가 지역 농축협과의 협력체계를 마련해 전국 축산농가로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보급을 넘어 기술-유통-정책이 연결된 풀사료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 결론: 기술 자립에서 산업 자립으로
이번 농촌진흥청의 성과는 한 작물의 생산 기술을 국산화한 데 그치지 않는다. 이는 수입 의존 구조의 사료 체계를 탈피하고, 국내 기술로 품종 개발 → 종자 생산 → 건초 가공 → 유통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시스템을 구축한 첫 사례다.

 

국립축산과학원 임기순 원장은 “신품종 ‘스파이더’를 중심으로 종자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열풍건초 기술로 수입 건초를 대체함으로써, 국내 풀사료 산업의 자급 기반을 앞당길 수 있다”며, “이번 기술 체계는 고질적인 수입 의존과 가격 불안정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기술과 유통,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국산화 체계는 축산업의 지속가능성과 비용 절감, 그리고 국가 식량 안보까지 연결되는 중장기 전략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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