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기능성 콩 품종 개발 연구의 일환으로 육성한 검정콩 ‘소만’이 항산화 물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뇌종양, 유방암, 피부암 등 주요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기능성 국산 콩 품종의 산업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생산성, 기능성이 우수한 검정콩 ‘소만’
‘소만(小滿)’은 “작지만 기능성이 가득 찬 콩”이라는 의미와 함께, 24절기 중 ‘소만’의 풍요로움에서 영감을 받아 명명된 품종으로, 기능성과 작물로서의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국산 검정콩이다.
항산화 물질, 재래종 대비 2배 이상 풍부
‘소만’은 일반 재래종 검정콩에 비해 항산화 성분이 크게 높게 나타났다. 실험 결과, 총 폴리페놀 함량은 100g당 399mg GAE로, 재래종(198mg)의 2배 이상이며, 총 플라보노이드 함량도 263mg CAE로 재래종(62mg) 대비 4배 이상 높았다. 안토시아닌 함량은 기존 품종 ‘청자5호’와 유사한 수준이나, 이소플라본 비배당체 함량은 315㎍/g으로, 재래종의 2.9배에 달한다.
표 1. 검정콩 품종별 황산화 물질 함량 비교
암세포 억제 효과, 세포 실험과 동물실험으로 입증
농촌진흥청과 동아대학교 이종호 교수팀의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만’ 추출물을 암세포에 처리한 실험에서 뇌종양 세포 수는 52.2%, 유방암 세포는 40.6%, 피부암 세포는 58.4% 감소하는 등 유의미한 증식 억제 효과가 관찰되었다.
표 2. 소만 추출물의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
또한, 피부암을 유도한 실험 쥐에 ‘소만’ 추출물을 투여한 동물실험에서는 종양의 부피가 72.3%, 무게가 64.7% 감소하여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도 입증되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ntioxidants (Impact Factor 6.0)에 게재됐다.
관련 기술은 ‘콩 소만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암 예방, 개선 또는 치료용 조성물’(출원번호 10-2024-0136722)이라는 명칭으로 특허 출원됐다.
▲소만 추출물의 암 예방 효과
고수량·기계 수확 가능성… 산업화에 유리한 품종
‘소만’은 항산화 기능성뿐만 아니라 농업 생산성 면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7개 지역에서 실시한 지역적응시험에서 10a당 수량이 303kg으로, 기존 품종 ‘소청자’ 대비 13% 높은 수확량을 보였다. 또한, 내탈립성(잘 떨어지지 않는 성질)을 지녀 기계 수확에 적합하며, 쓰러짐 저항성 또한 높아 재배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소만’을 활용한 현장 실증사업을 추진하여 산업체 연계 평가를 위한 대량 원료곡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을 통해 보급종 공급을 본격화한다. 현재 기술이전 업체에서는 ‘소만’을 소포장 단위로 시판 중에 있다.
곽도연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이번에 항암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소만’은 고기능성 국산 콩 품종으로서 건강 기능성 식품 산업의 새로운 소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육종 기술을 바탕으로 국산 콩 품종의 기능성 강화와 소비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