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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산물 속 약이 되는 성분, 알고 먹자

고추와 율무의 놀라운 알칼로이드 효능 공개

등록일 2025년05월16일 12시0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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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강원대학교,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국내산 농산물 중 알칼로이드 함량이 높은 작물로 ‘고추 열매’와 ‘율무 씨앗’을 선정하고, 이들에 함유된 주요 생리활성 성분과 그 기능성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발표했다.

 

알칼로이드는 식물이 해충이나 외부 스트레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생성하는 질소 함유 유기 화합물로, 적은 양으로도 강력한 약리 활성을 나타내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그 효능과는 별개로 과잉 섭취 시 위장 장애, 구토, 심박 증가 등의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올바른 정보에 기반한 섭취가 필요하다.

 

이번 공동 연구는 이러한 알칼로이드의 특성에 주목하여, 국민이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식품 속 건강기능 성분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안전하고 효과적인 식생활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기초 자료로 삼기 위한 것이다.

 

 

고추 열매, 매운맛 너머 뇌를 지키는 기능성 식품으로

 

 


꽈리고추

 

연구진은 먼저 고추 열매에서 확인된 ‘캡사이시노이드 계열’ 알칼로이드에 주목했다.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캡사이신(capsaicin)외에도 디하이드로캡사이신, 노르디하이드로캡사이신, 호모디하이드로캡사이신 등이 함께 포함돼 있으며, 이들 모두는 고추의 강한 매운맛을 유발하는 성분이다.

 

이들 화합물은 단순히 매운맛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체지방 분해를 돕고, 지방산의 산화를 촉진하는 작용으로 인해 다이어트나 대사 건강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최근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신경 보호 효과도 보고되고 있어, 고추가 인지 건강까지 포괄하는 기능성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추의 종류에 따라 알칼로이드 함량에는 차이가 있었으며, 청양고추는 생체중량 100g당 28.7mg, 꽈리고추는 21.1mg, 홍고추는 3.3mg, 오이고추는 2.0mg의 알칼로이드를 함유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디하이드로캡사이신은 꽈리고추에서 가장 높은 함량을 보였으며, 위장에 주는 자극은 낮으면서도 체내 흡수율은 높아, 보다 안정적인 체중 조절 및 뇌 건강 유지에 적합한 성분으로 평가되고 있다.

 

 

율무 씨앗, 전통 잡곡 속에 숨겨진 신경 건강의 열쇠

 

 

 

 

▲율무

 

고대부터 한방에서 다양한 효능으로 사용돼 온 율무 역시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조명을 받았다. 율무 씨앗에서는 디쿠마로일스퍼미딘(N5,N10-di-(E)-p-coumaroyl-spermidine) 포함한 스퍼미딘 계열 알칼로이드 유도체 3종이 검출됐다.

 

이 성분들은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심혈관계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뇌 신경세포의 염증을 억제하여 노화에 따른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율무 씨앗 100g당 약 5.7mg의 디쿠마로일스퍼미딘이 함유돼 있으며, 볶는 등의 가공 과정을 거치면 2.5mg으로 절반 이상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섭취 시 이를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그간 율무가 다이어트 식품이나 혈당 조절을 위한 전통 잡곡으로만 인식되던 한계를 넘어서, 신경 염증 억제와 인지 건강까지 포괄하는 고기능성 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뒷받침해준다.

 

 

알칼로이드 정보, 2027년부터 ‘농식품올바로’에서 제공 예정

농촌진흥청은 이번 율무 연구 결과를 국내 권위 있는 학술지인 ‘생약학회지’에 게재했으며, 이를 포함해 2026년까지 우리 농식품 700점에 대한 알칼로이드 함량 및 기능성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2027년부터는 ‘농식품올바로’(koreanfood.rda.go.kr)를 통해 식품별 주요 알칼로이드 성분, 함량, 약리적 특성, 주의사항 등 화합물 상세 정보를 국민 누구나 쉽게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 식생활영양과 유선미 과장은 “이제 농산물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건강과 질병 예방을 함께 고민하는 고기능성 식품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앞으로도 우리 농산물의 우수한 기능 성분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그 과학적 가치를 국민과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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