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토종닭의 유전적 우수성과 고유의 식미를 계승하면서도 산업화에 적합한 품종이 본격 보급된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토종닭 품종 ‘우리맛닭’의 씨닭(종계) 분양을 5월 1일부터 신청 접수하고, 오는 6월 중순부터 단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맛닭’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센터가 수십 년간 보존·육종해 온 토종닭 순계(純系) 계통 가운데 주요 형질을 지닌 닭들을 선별하여 교배함으로써 탄생한 품종이다.
▲ 우리맛닭 종계(암컷)
이 품종은 다음 세 가지의 핵심 특성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육질이 뛰어나고 고기의 맛이 깊은 계통
산란 능력이 우수한 계통
성장이 빠른 계통
이러한 형질을 결합함으로써, ‘우리맛닭’은 토종닭 고유의 풍미와 씹는 식감을 유지하면서도 사육 기간을 단축시켜 경제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확보한 국내 최초의 고기용 토종닭 산업화 품종으로 평가받는다.
두 가지 품종, 용도에 맞춰 선택 가능
‘우리맛닭’은 사육 기간과 성장 속도에 따라 1호와 2호로 분류된다.
● 우리맛닭 1호
출하 체중: 2.1kg
- : 일반 육계보다 육질이 쫀득하고 풍미가 진한 편으로, 백숙, 탕류, 삼계탕 등 국물 요리에 최적화되어 있다.
추천 용도: 한방백숙, 전통 보양식, 약선요리 등
● 우리맛닭 2호
출하 체중: 2.1kg
- : 성장 효율이 높아 사료비와 사육비용이 절감되며, 삼계탕용(5주령), 닭볶음탕·구이용(10주령)등 다양한 요리에 적합하다.
추천 용도: 가정식 반찬, 외식업체용 닭요리, 대량 조리용 원료
이처럼 소비자 취향과 유통 시장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공급이 가능해, 식품소비 트렌드 다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품종이라는 점에서 농가와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우리맛닭 실용계
민간 종계장 협력 통한 보급 확대
‘우리맛닭’은 2023년부터 민간 종계장을 통해 시범 보급이 이루어져 왔으며, 올해부터는 보다 본격적인 산업화 기반 구축을 목표로 보급 규모와 파트너십이 대폭 확대된다.
분양 신청 및 문의처
종합 안내: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센터 ☎ 033-330-9540, 9550
분양은 6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분양 물량은 신청 순서에 따라 배정된다.
산업화 기반 마련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 기대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센터 지상윤 센터장은 “이번 ‘우리맛닭’ 분양 확대는 단순한 종계 보급이 아니라, 토종닭 산업의 체계적 기반 마련과 고부가가치 육계 시장의 다변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민간 종계장과의 협력을 통해 유통 안정성과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국내산 토종닭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소비자 선택권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맛닭’은 토종닭 고유의 유전자 자원을 활용하면서도 현대적 소비 패턴에 맞춘 산업적 품종이라는 점에서 전통과 기술, 유산과 산업이 어우러진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다양한 외식 브랜드 및 기능성 식품 시장에서도 ‘우리맛닭’을 원료로 한 제품 개발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