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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닭 종축등록 본격 추진

정부 대책과 구조적 문제 총정리

등록일 2025년03월26일 11시28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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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2025년 3월 25일 본부 중회의실에서 ‘토종닭 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가 TF 분과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 안용덕, 축산경영과장 이연섭,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개량평가과장 박병호, 가금연구센터장 지상윤, (사)한국토종닭협회장 문정진, 토종닭 인정위원장 이상진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 토종닭 발전을 위한 전문가 TF 분과회의가 지난 25일 개최됐다.

 

 

토종닭 산업 발전 TF는 2020년부터 운영되어 왔으며, 토종닭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지속돼 왔다. 이 회의는 정부 차원에서 토종닭의 육종 체계를 구축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현재 토종닭은 우리나라의 고유한 유전자원으로, 순계와 원종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축 등록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체계적인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현행 축산법상 ‘토종가축’으로만 인정받고 있으며, 종축 등록을 위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토종닭의 개량 형질에 대한 목표는 설정되어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혈통 관리 체계와 자료 수집 시스템이 부족하여 실질적인 개량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율적인 개량을 위해서는 혈통 관리 시스템의 구축과 함께, 개량 목표에 부합하는 자료 수집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됐다.

 

아울러, 가축전염병 발생 시 토종닭에 대한 살처분 보상금 기준에도 한계가 존재하고 있다. 현재는 종계와 실용계에 대한 보상 기준만 제시되어 있어, 순계를 포함한 종축 등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합리적인 보상 기준 마련이 어렵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이날 회의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안용덕 축산정책관은 토종닭은 단순한 가축을 넘어 우리 고유의 유산이자 농업의 소중한 자산임을 강조하며, 토종닭 등록 제도의 정착을 통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토종닭 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의 필요성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육종 및 관리 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날 회의에서 (사)한국토종닭협회 문정진 회장은 “토종닭 산업 발전을 위해 힘써주시는 정부 관계자와 산업 종사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토종닭 종축 등록을 통해 종자 자원을 보존하고 새로운 품종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식량 주권을 지켜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토종닭 산업은 우리 고유의 가축 유전자원을 기반으로 한 중요한 축산 분야이지만, 제도적 기반 외에도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구조적 문제들을 안고 있다. 이들 문제는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종합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첫째, 시장 수요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한 대응 부족이 큰 문제로 지적된다. 토종닭은 일반 육계에 비해 사육 기간이 길고 생산비가 높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는 가격 대비 효율성과 편의성을 중시하고 있으며, HMR(가정간편식), 1인 가구용 소포장 제품 등으로 소비 형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토종닭 제품은 이러한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 젊은 세대의 수요를 끌어들이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둘째, 사육 환경의 표준화 부족도 산업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토종닭은 주로 소규모 개별 농가에서 사육되기 때문에 위생관리, 질병 예방, 사육 밀도 등에서 큰 편차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비표준화된 생산 방식은 제품의 품질 안정성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소비자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사육 매뉴얼의 제정과 표준화된 인증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

 

셋째, 전문 인력 부족과 농가 고령화 문제 역시 심각하다. 토종닭 산업은 높은 기술력과 경험을 필요로 하지만, 해당 분야의 전문 인력은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농가의 고령화로 인해 지속적인 산업 유지가 어렵다. 젊은 층의 진입을 유도하고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교육 및 지원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점은 산업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넷째, 비효율적인 유통 구조와 낮은 가격 경쟁력도 산업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다.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의 유통 과정에서 중간 단계가 많고 유통 마진이 크기 때문에,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은 높지만 실제로 생산자가 얻는 수익은 낮은 편이다. 이는 생산자의 사육 의욕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며, 장기적으로 산업 기반을 약화시킨다.

 

다섯째, 연구개발(R&D)과 정책 예산의 부족도 중요한 문제다. 타 축종에 비해 토종닭에 대한 정부의 투자나 과학적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품종 개량, 질병 저항성, 사료 효율 개선 등을 위한 기초 과학 기반이 약하고, 민간 영역에서도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 개발이 어려운 구조다. 정부 차원의 중장기 투자와 민간 협력 확대가 요구된다.

 

질병에 대한 취약성과 방역 체계의 한계도 산업 안정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 토종닭은 유전적 다양성이 제한된 일부 품종의 경우, 특정 질병에 대한 내성이 약할 수 있으며, 방역 시스템 역시 대규모 축산 시스템처럼 정교하게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고병원성 AI 발생 시, 피해를 입은 농가에 대한 회복과 지원 체계가 부족하여 산업의 회복 탄력성이 낮은 상황이다.

 

이처럼 토종닭 산업은 제도적 보완뿐 아니라, 생산-유통-소비 전반에 걸친 구조 개선이 필요한 복합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의지와 함께, 민간의 혁신적인 참여, 연구개발 투자 확대, 소비자 인식 개선이 통합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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