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우리나라 반려식물 인구와 산업 규모를 전국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반려식물은 사람과 교감하며 함께 살아가는 특정한 식물을 의미한다. ‘반려식물’이라는 용어는 2016년부터 SNS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화훼학 교재에는 2021년에 처음으로 수록됐다.
▲ 반려식물 관리
최근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정책을 지원하고 산업 투자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조사가 진행됐다. 국내에서 반려식물 개념이 등장한 이후, 반려식물 인구 규모와 산업 규모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첫 번째 조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은 지역별 인구수에 비례해 선정됐으며, 조사 방식은 현장 대면 인터뷰였다.
농촌진흥청은 반려식물을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의존형 반려식물인 화분 등에 심어 실내 공간이나 집 앞 마당에서 관리되는 식물과 독립형 반려식물인 정원이나 숲속 등 자연에서 자라는 식물로 나눴다.
조사에서는 한 달 동안 식물과 교감했거나 정기적으로 관리한 경험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반려식물 인구수를 파악했다. 이번 조사 결과, 국민 3명 중 1명이 반려식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려식물 산업 규모는 약 2조 원으로 추산됐다.
국내 반려식물 인구는 약 1,745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체 국민의 34%에 해당한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하가 37.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60대 이상이 34.6%, 50대 15.0%, 40대 13.2%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젊은 세대에서 반려식물을 기르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반려식물을 기르는 공간은 실내가 90.2%로 가장 많았으며, 마당(13.2%), 정원(10.7%), 숲(1.2%)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반려식물이 주로 실내에서 키워지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려식물 산업 규모는 구매 비용, 기르는 기간, 관리 비용 등을 고려한 결과 약 2조 4,215억 원으로 추산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반려식물 자체 산업이 1조 1,856억 원, 화분·배양토·영양제 등 관련 산업이 1조 2,359억 원을 차지했다. 특히 실내식물 관련 산업 규모가 가장 컸으며, 실내식물 연관 산업 규모는 689억 원(55.7%), 자체 산업 규모는 607억 원(51.2%)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반려식물 기르기가 단순한 취미를 넘어 국민 생활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반려식물이 정서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관련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김광진 과장은 이번 조사가 반려식물 문화 확산과 산업 확대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연구 강화, 규제 혁신, 정책 기반 마련 등의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