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석세포’ 분리 기술이 민간 업체에 이전되면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농촌진흥청은 농업 분야 국유특허권 기술을 이전받은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현장의 기술 수요를 반영한 연구개발과 기술 보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국유특허권 기술은 국가기관 연구원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개발한 특허 기술로, 소유권은 대한민국 정부에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고자 하는 업체나 개인은 통상실시권 또는 전용실시권을 이전받아 사용할 수 있다. 통상실시권은 정해진 조건 내에서 누구나 특허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전용실시권은 특정 기업이나 개인이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다.
농촌진흥청장은 3월 10일,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친환경 소재 개발 업체 (주)루츠랩을 방문해, 기술이전 성과를 점검하고 농산 부산물의 업사이클링 활성화를 위한 현장 의견을 들었다.
루츠랩은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효율을 증가시킨 석세포 분리 방법’(특허 제10-2108747호) 기술을 이전받아 활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보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배에서 석세포를 분리할 수 있어, 석세포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루츠랩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공정 고도화 지원을 바탕으로 기술을 상용화했으며, 이를 통해 사업화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지고 있다.
▲ 배 과실에 분포된 석세포
농촌진흥청은 배 석세포가 피부 각질 제거와 치태(플라그) 제거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이를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밝혔다.
배 석세포는 배 껍질이나 과일 중심부에 분포하는 미세한 입자로, 특유의 까끌까끌한 질감이 있어 스크럽 효과를 낼 수 있는 천연 원료다.
현재 루츠랩은 배 부산물(착즙박, 유과·낙과 등)을 대량으로 수집·건조하는 체계를 구축했으며, 고순도 석세포 추출 및 입자 크기 조절을 위한 분말화 기술 공정을 완성했다.
▲ 석세포를 활용한 세안제 제품
이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원료를 대량 생산하고 있고, 이를 활용한 세안제 상품도 출시했다. 최근에는 배 석세포 외에도 감귤박을 활용한 사료 제조 기술까지 개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루츠랩이 생산하는 ‘페어셀 파우더’는 배 석세포를 활용한 제품으로, 환경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천연 소재다. 또한, 석세포를 적용한 친환경 세안제도 개발하여, 화학물질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뷰티·생활 제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명원루츠랩 대표는 “농산 부산물을 활용해 화학물질을 대체할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환경문제 해결과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순환 경제를 실현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 권재한 청장은 “버려지는 농업 자원을 새로운 소재로 탈바꿈시키는 기술 개발과 사업화 지원을 통해, 관련 업체가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