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등급이 낮은 한우 난자(2~3등급)에 엘-카르니틴(L-carnitine)을 처리하면 체외수정란의 생산율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이 난자 성숙 과정에서 엘-카르니틴을 첨가한 결과, 처리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체외수정란 생산율이 1.8배 향상됐다.
또한, 엘-카르니틴을 처리한 난자로부터 생성된 체외수정란의 세포 수를 분석한 결과, 1등급 난자로 생산된 체외수정란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엘-카르니틴이 난자의 품질을 개선하고 체외수정란 발달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 희소 한우의 개체군을 늘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저품질 난자의 체외수정란 발달률을 높일 수 있어, 생체 내 난자채취(Ovum Pick-Up, OPU) 횟수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유전자원 보존과 생산을 위해 반복적인 난자채취가 필요한 희소 한우 공란우(난자 제공 암소)의 부담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 사육 중인 희소 한우의 개체 수는 칡소 약 2,200마리, 백우는 20여 마리에 불과해 개체군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소의 임신기간(약 280일)을 고려하면 자연 번식만으로 백우 개체 수를 증가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어 안정적인 개체군 유지가 어렵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은 생체 내 난자채취(Ovum Pick-Up, OPU) 기술과 체외수정란 배양 기술을 활용해 희소 한우의 개체군 확대와 가축 유전자원 보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저등급(2~3등급) 한우 난자에 엘-카르니틴(L-carnitine)을 처리함으로써 체외수정란 생산율이 1.8배 증가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엘-카르니틴을 처리한 난자로부터 생성된 체외수정란의 세포 수는 1등급 난자로 생산된 체외수정란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는 엘-카르니틴이 난자의 품질을 개선하고 체외수정란 발달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 성과는 학술지 ‘한국산학기술학회’에 게재(논문명: 소 난모세포 등급별 L-carnitine 첨가가 체외수정란 발달에 미치는 영향, mrnIF: 96.86, 2024.11.)됐다.
희소 한우 개체군 확대를 위한 체외수정란 배양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한만희 센터장은 “체외수정란 배양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희소 한우의 개체군을 안정적으로 증식하는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희소 가축 유전자원을 효율적으로 보존·활용하고, 지속 가능한 한우 산업 발전과 생물다양성 유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